[Y초점] 골 때리는 노는 언니는 어떻게 대세가 됐나

[Y초점] 골 때리는 노는 언니는 어떻게 대세가 됐나

2021.09.04.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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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골 때리는 노는 언니는 어떻게 대세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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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예능의 전성시대가 오고 있다. 언니, 우먼, 그녀 등을 내세운 예능프로그램이 새롭게 쏟아지고 있다.

몇 년 전 오래도록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던 여성 방송인들마저도 "불러주는 곳이 없었다" "예능이 남자들 위주인 것이 속상했다"고 말했을 정도로 예능가는 여성 방송인들에게 암흑이었다. 하지만 이 어둠에도 빛이 들기 시작했다. 여자 스포츠 스타, 여자 축구, 여자 댄서 등 여자 출연진들 위주로 구성된 일명 '여성 떼예능'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Y초점] 골 때리는 노는 언니는 어떻게 대세가 됐나

# 운동하는 여성, 춤추는 여성…신선한 매력으로 승부

미녀 혹은 그렇지 않은 캐릭터로 나뉘던 여성 소모되던 예능 속 여성의 모습은 이제 운동하는 여성, 캠핑 떠나는 여성, 춤 잘추는 여성 등 다양화되고 있다. 그간 예능에서는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인 셈이라,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은 신선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건 '운동하는 여성'이다. 여성 운동 선수들이 출연하는 '노는 언니', 축구에 도전하는 여성 방송인들의 '골 때리는 그녀들' 등이 탄탄한 팬층을 기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여성 댄서도 핫한 트렌드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밖에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 속 싱글 워킹맘, '언니가 쏜다' 속 술 잘마시는 여성MC 등 그간 TV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이 예능에 비춰지고 있다.

다양한 여성 캐릭터의 등장은 자연스럽게 예능에서 소비되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는 기회가 됐다. 남성 중심의 예능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 여성 운동 선수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샐러리캡, 선수 시절 생리 현상 등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노는 언니'를 통해 화제가 됐고,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축구를 취미로 갖게 된 여성들의 이야기는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목을 끌었다. 실제 여성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최근 화제다.

[Y초점] 골 때리는 노는 언니는 어떻게 대세가 됐나

# 환대받는 여성들의 끈끈한 우정…"요즘은 돕는 게 대세"

여성들의 경쟁을 그리는 새로운 방식이 최근 화두인 젠더 감수성에도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프레임에 질렸다"는 많은 시청자들은 '여성들의 우정 서사'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해 Mnet '퀸덤'이 열풍을 일으켰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연자들이 서로에게 절대적인 지지, 공감을 보내며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는 '여성들의 경쟁은 곧 질투'라는 편견을 깬 콘텐츠라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이와 같은 여성들의 우정 서사는 올해 '골 때리는 그녀들' '스트릿 우먼 파이터'까지도 연결되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축구, 춤으로 경쟁하는 콘셉트지만, 팀원들끼리 똘똘 뭉쳐 최고의 경기 내용, 무대를 꾸미기 위한 끈끈한 팀워크가 웃음과 감동의 이야기의 중심이 됐다. 승패가 결정된 이후에도 상대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에도 시청자들은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여성들의 우정, 팀워크를 전면에 내세운 예능프로그램 '워맨스가 필요해'도 론칭을 준비 중이다. 안산 선수를 비롯한 광주여대 양궁팀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여성들의 우정 서사가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워맨스가 필요해'는 론칭 준비 소식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제 시청자들은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니라 서로를 보듬어주는 하나의 팀이 된 여성들에 열광하고 있다. 이 트렌드 속에서 더 다양한 여성 캐릭터와 여성들의 이야기가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사진제공 = E채널, SBS, Mnet]

YTN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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