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아내 윤정희 치매, 숨길 수 없는 단계… 삶이 지워져 간다”

백건우 “아내 윤정희 치매, 숨길 수 없는 단계… 삶이 지워져 간다”

2021.09.06.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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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인 배우 윤정희의 근황을 알리며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지난 5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거장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출연해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1956년 만 아홉 살에 국립교향악단과 함께 그리그의 협주곡을 연주하며 데뷔한 백건우는 1967년 나움버그 콩쿠르 우승과 1969년 부조니 콩쿠르에 입상하며 '세계적 거장'의 입지를 다진 피아니스트다.

이날 그는 자신의 아내인 배우 윤정희와의 연애 이야기부터 최근의 근황 등을 솔직하게 공개했다.

백건우는 "영화 배우랑 피아니스트가 유럽에서 만나서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고 사람들이 완전히 영화라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자기 모습 그대로 이야기를 하고, 그걸 알아듣고 서로 나누는 게 너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백건우 “아내 윤정희 치매, 숨길 수 없는 단계… 삶이 지워져 간다”


백건우 “아내 윤정희 치매, 숨길 수 없는 단계… 삶이 지워져 간다”


백건우 “아내 윤정희 치매, 숨길 수 없는 단계… 삶이 지워져 간다”

현재 알츠하이머를 투병 중인 아내 윤정희에 대한 사랑과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윤정희는 현재 프랑스에서 딸과 함께 요양 생활을 하고 있다.

백건우는 "사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게 그렇게 좋은 뉴스는 아니지 않나. 그런데 이제는 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사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는 거고 해서 알릴 때가 됐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활동하던 여배우가 앞으로 영화를 할 수 없다는 걸 아니까 슬픈 거다. 날이 갈수록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되는데 그것을 계속 못하는게 너무 가슴 아프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백건우는 "머릿속에 있는 수많은 메모리들을 합쳐 놓은 것이 우리다. 우리의 인생이라고 하는 건 우리가 그것을 기억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하나씩 지워봐라. 그러면 우리는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삶이 없어져 버린다. 그런데 알츠하이머가 바로 그런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눈빛을 보게 되면 지워져 가더라. 같이 있는 사람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게 가슴이 아프다"라고 절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백건우는 "사후에 같은 공간에서 있기를 바라나"라는 제작진의 물음에 "그렇게 되지 않겠나. 그래도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답해 아내에 대한 한결 같은 사랑을 보이기도 했다.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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