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보이스피싱 소재 흥미롭지만...아쉬운 '보이스'

[Y리뷰] 보이스피싱 소재 흥미롭지만...아쉬운 '보이스'

2021.09.07.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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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보이스피싱 소재 흥미롭지만...아쉬운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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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추적스릴러 '보이스'가 베일을 벗었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범죄액션을 그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에 기승을 부리는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하며, 실체가 잘 드러나지 않은 피싱의 세계 그 한 단면을 스크린에 옮겨놨다.

[Y리뷰] 보이스피싱 소재 흥미롭지만...아쉬운 '보이스'


[Y리뷰] 보이스피싱 소재 흥미롭지만...아쉬운 '보이스'

영화는 허구이나, 영화가 풀어낸 보이스피싱의 세계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금융감독원, 지능범죄수사대, 화이트 해커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아 만들어졌다는 '보이스'는 특히 중국을 배경으로 그려낸 보이스피싱 본거지 콜센터의 낱낱을 까발리며 조직적인 범죄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전 국민이 쉽게 타겟이 될 수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의 치밀하고 정교한 수법을 자세하게 구현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흥미와 경각심을 돋워내기도 한다.

허나 소재를 제외하고는 캐릭터, 전개 등 모든 면에서 비현실적인 연출이 이어지며 몰입을 저해한다. 피싱을 당한 가족과 동료들의 돈 3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중국 콜센터로 잡입한 전 경찰 서준의 활약은 가히 히어로물급이라 황당한 감상을 안긴다. 조력자라고는 화이트해커 뿐인 주인공 서준이 결말로 향해가는 그 모든 과정은 단 한치도 관객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전형성을 보여준다.

출중한 수사력을 지닌 민간인이 대한민국 경찰보다 몇 발 앞서 악의 근원을 축출한다는 허무행랑한 설정은 이미 과거의 수많은 대한민국 범죄영화에서 여러차례 답습된 바 있다. 무시무시한 보이스피싱의 세계를 그린다면서 기민함과는 거리가 먼 범죄 집단의 무지함과, 들러리에 불과한 공권력의 무력함은 탄식을 자아낼 지경이다.

[Y리뷰] 보이스피싱 소재 흥미롭지만...아쉬운 '보이스'

배우들은 온몸을 던져가며 열연을 펼치나, 뻔하디 뻔한 캐릭터들과 밋밋한 대본이 지닌 한계를 깨트리진 못했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절대악 곽프로의 모든 악행마저도 심심하기만 하다. 러닝타임 109분. 15세 이상 관람가. 9월 15일 개봉.

[사진= CJ ENM/수필름]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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