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국군·유엔군 능멸"...논란의 중공군 영화 수입사, 결국 상영 포기

[Y이슈] "국군·유엔군 능멸"...논란의 중공군 영화 수입사, 결국 상영 포기

2021.09.09. 오전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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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승전 기록을 다룬 중국 영화 '1953 금성대전투'가 뜨거운 논란 끝에 국내 상영 취소 수순을 밟았다.

'1953 금성대전투'를 국내에 들여오려 했던 수입사 위즈덤필름의 이정연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국민분들께 크나큰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정연 대표는 "현재 해당 영화의 해외 저작권자와 판권 계약을 파기했고,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도 국외비디오 등급심의가 취하됐다"라며 "위처럼 조치를 취하고 사과를 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이제서야 사과를 드리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군이 남침함으로써 벌어졌고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민족의 비극인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특히 적군의 영웅담을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한 충분한 고민없이 해당 영화를 수입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다시는 국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는 이러한 영화를 수입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정연 대표는 "한국 전쟁에서 목숨을 잃으신 순국용사를 포함하여 모든 걸 다 바쳐 싸우신 참전용사분과 가족분들 그리고 이번 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드린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황희 장관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영화물등급위원회는 등급분류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분류를 한 것이고, 비디오물로 분류가 나왔는데 당사자(수입사)가 부담스러웠는지 모르겠지만 철회를 했다"며 "(수입사 측에서) 등급분류를 포기해서 상영이 안 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Y이슈] "국군·유엔군 능멸"...논란의 중공군 영화 수입사, 결국 상영 포기

중국에서 지난해 10월 개봉한 '1953 금성대전투'는 1953년 6·25전쟁 때 6~7월 강원 화천군과 철원군 일대 영토를 두고 국군과 유엔군 40만명이 중공군에 맞서 싸운 금성전투를 소재로 한다. 해당 전투는 국군 1701명이 전사하고 4136명이 실종됐으며, 7548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뼈 아픈 전투라는 평가를 받는 반면, 중공군은 5만 2783명의 국군을 섬멸했다고 기록하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앞서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는 지난달 30일 심의를 거쳐 '1953 금성대전투'에 대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부여해 논란이 빚어졌다. 해당 영화의 국내 상영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6·25전쟁 당시 북한의 남침과 중공군 개입을 미화한 영화를 국내에서 상영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커져나갔다.

이에 재향군인회(향군) 역시 "6·25전쟁에 참전했던 국군과 유엔군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영화 상영을 반대하고 나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에 영화사가 결국 상영을 취소하며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아직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시선에 입각한 정치 선전물을 우리나라 국가기관에서 상영할 수 있도록 허가한 이번 사례에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사진='1953 금성대전투' 스틸 및 포스터]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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