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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나쁜남자 가고 착한남자 왔다...김선호부터 조정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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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나쁜남자 가고 착한남자 왔다...김선호부터 조정석까지

2021년 09월 14일 11시 01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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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드라마 남자주인공 세대교체의 시대다. 나쁜남자가 붐이던 시기를 지나 착한남자가 대세인 2021년이 도래했다.

미디어를 막 접하기 시작한 세대들은 모를 수 있지만 과거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나쁜남자 인기가 천공을 뚫었다. 남자주인공이 "죽을래 아님 밥 먹을래"라고 외친 대사를 로맨스로 포장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방영 당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것만 봐도 그렇다. 2021년인 지금에야 해당 대사는 데이트폭력으로 치부되고 논란거리로 떠오르겠지만 과거 대중문화에서 이러한 남성의 폭력성은 쉬이 용인되곤 했다.

이제는 여러 여성들을 홀리고 다니며 마음을 헷갈리게 하거나, 내 여자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악스럽게 손목을 붙잡고 끌고가는 남자들은 결코 여성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선사하지 않는다. 오로지 불쾌감을 안기고, 연애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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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시대를, 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시선을 담는다. 대중문화가 여성을 다루는 방식이 점차 변화하면서 미디어 속 남성상 역시 변화하고 있다. 여성들이 폭력적이고 제멋대로인 남자가 아닌, 다정하고 따뜻하며 안정적인 사랑이 보장된 남성상을 추구하면서 드라마가 그려내는 남성들도 나란히 변모중이다.

시즌제로 방영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남자주인공 4인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춘 캐릭터성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기저기 오지랖을 부리고 다니지만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지 않고, 긴 시간 한 여자를 마음 속에 품어온 이익준(조정석),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형편 어려운 환자들을 돕기 위해 키다리아저씨로 활약한 안정원(유연석), 전문의들 사이에서 '까칠하다'는 평을 받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순애보 그 자체인 김준완(정경호), 비록 사람들과 벽을 두고 지내도 특유의 섬세함으로 진정성 있게 사람을 대하는 양석형(김대명)까지, '슬의생' 속 모든 남자주인공들은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감상을 자아낸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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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급등하고 있는 tvN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속의 홍두식(김선호)도 마찬가지다. 작은 갯마을 동네에서 살아가는 성실한 청년 홍두식은 늘 이웃들을 돕는 선하고 소탈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여자주인공 윤혜진(신민아)과 초반에는 티격태격 거리다가도, 점차 혜진을 신경쓰고 주위를 맴돌다 순수하게 마음을 여는 두식의 눈빛 변화는 여성 시청자들에게 달달한 설렘을 안겼다.

반면 얼마 전 종영한 JTBC 드라마 '알고 있지만'은 나쁜남자의 전형을 남자주인공으로 내세워 오히려 역효과를 낳았다. 극중 여주인공인 유나비(한소희)에게 어장을 치는 남주인공 박재언(송강)을 두고 "쟤 때문에 하차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적잖이 이어진 것. '알고 있지만'은 유나비가 온갖 고생 끝에 갱생한 박재언과 연애를 시작하는 엔딩으로 끝맺음 했지만, 초반에 시청자들을 털어내고 방영 내내 고전하다 평균 시청률 1%대로 종영을 맞았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불안정한 남자를 원치 않는다. 남녀 불문 모두에게 이 사회가 불안정한 시기를 지나고 있어 그런 것이 아닐까. 고용 불안, 주거 문제, 양성 갈등과 같은 사회문제가 팽배한 시대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현대인들은 매일같이 근심걱정이 늘어간다. 이런 시기에 시청자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건 나쁜남자 표 위태로운 로맨스가 아닌 착한남자가 보장하는 편안한 로맨스일 것이 분명하다.

[사진=tvN, JTBC]

YTN star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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