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①] '체인지데이즈' PD "한 쪽 동의하지 않아 섭외 무산되기도.." (인터뷰)

[♥메이커①] '체인지데이즈' PD "한 쪽 동의하지 않아 섭외 무산되기도.." (인터뷰)

2021.09.20.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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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①] '체인지데이즈' PD "한 쪽 동의하지 않아 섭외 무산되기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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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사랑을 시작하고 이어가는 것 자체가 이전보다 훨씬 힘든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다른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 그리고 연애의 이야기들에 예능이 주목하게 된 것은 아닐까요.

추석 연휴를 맞아 YTN star에서는 이처럼 다채로운 사랑의 형태, 연애의 모습을 알려준 '체인지 데이즈', '환승연애', '나는 solo', '돌싱글즈'의 연출자들을 만나 사랑과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카카오 TV ‘체인지 데이즈’는 기존의 연애 프로그램들이 무(無)에서 유(有)를 향해가는 모습이었다면 정반대의 과정을 보여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체인지 데이즈’의 세 커플은 각자 이별을 위한 명분을 잔뜩 쌓고 여행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다른 커플의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현 상태를 유지할지, 아니면 여행지에서 만난 다른 이성과 새로운 시작을 할지를 고민한다.

이에 ‘체인지 데이즈’는 다른 연애 리얼리티보다 조금 더 오해를 받았고 파괴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다. 결국 ‘체인지 데이즈’에 참여한 커플들 모두 기존의 만남을 유지하기도 결심하는 결말을 맞았다. 어떤 이는 허무하다고 비판했고, 또 다른 이는 결말을 보고 안도했다고도 말했다.

그렇다면 ‘체인지 데이즈’를 기획하고 연출한 이제석 PD는 과연 이 같은 갑론을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메이커①] '체인지데이즈' PD "한 쪽 동의하지 않아 섭외 무산되기도.." (인터뷰)

이하 ‘체인지 데이즈’ 이제석 PD와 일문일답

Q. 최근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다수가 론칭됐는데 모두 성공했다. 이처럼 데이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짙은 경향성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A. 그렇게 비슷한 시기에 나온 프로그램들이 경쟁자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연애 리얼리티라는 점은 공통점이지만 안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서로 달랐다. 다만, 지금 시점에 그런 트렌드를 읽은 분들이 많다는 것에 대해 위안을 받았다 내가 아주 엇나간 기획을 하진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심했다. (웃음)

그리고 방송이라는 건 생명체와 같다. 트렌드에 따라 진화하는 것이다. 내가 어릴 때 보던 ‘사랑의 스튜디오’가 이런 연애 리얼리티의 시초인데 그 이후부터 줄곧 솔로들이 나와서 보여준 시작에 대해 포커스를 맞췄다. 그러나 연애에서 진짜 리얼함은 시작이 아니라 끝 직전에 제일 솔직하고 리얼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런 리얼함에 대해 사회적 분위기도 용인해 줄 수 있게 돼 같은 시기에 연애 리얼리티가 쏟아져 나온 것 같다.

Q. 그동안 청춘들의 치열한 데이팅을 통해 바라본 연애와 사랑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 것 같은지에 대해 말해달라.

A. 내 개인적으로는 의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녀 간의 관계에서 처음부터 안 좋았던 사이는 없다. 처음의 설렘이 지나가고도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의리다.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좋았던 순간들을 기억하는 것이 바로 의리다.

Q. 제작진 입장에서 봤을 때, 남녀 사이에 가장 어필되는 매력이 무엇인 것 같은지.

외모를 보는 사람도 있고 각자 기준이 다양하지만 우선적으로 배려가 중요하다. 우리 프로그램 출연자들도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부분이 배려였다. 한 마디를 하더라도 상대에게 조심하고 같은 내용을 기분 상하지 않게 전달하는 것도 배려다. 외모고 뭐고 우선은 배려라는 것이 탑재되어 있어야 한다.

Q. '환승연애' '체인지데이즈' '나는솔로' '돌싱글즈' 중 각자의 프로그램이 갖는 차별점은 무엇인지?

A. 우선 다른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 분들에게 죄송스러워서 말하기 조심스럽다. 다만 우리 프로그램의 차별점은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체인지 데이즈’는 현재 사귀고 있는 커플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가장 다르다. 그래서 보여줄 수 있는 고민이 다른 연애 리얼리티와는 달랐다. 현재 만남을 지속하는 커플들의 이야기라서 어디서도 볼 수 없던 것이다. 출연자들을 보면 하루에도 그래프가 왔다갔다하는데 이건 실제 커플들이라서 가능한 이야기다. 앞으로 준비하는 두 번째 시즌에서도 이 요소는 우리만의 색깔이라서 더 강조하려고 한다.

Q. '체인지데이즈'가 론칭 전에는 커플 간의 환승연애를 조장한다는 오해도 받았다. 기획의도와 시청자들이 가진 오해는 어떻게 풀고자 했는지.

A. 우리 프로그램이 연애를 다룬 프로그램이지만 내가 관심을 가지는 건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커플들이 나와 연애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잘 모르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가진 이야기가 훨씬 궁금했다.

(다른 커플의 이성과 데이트라는) 장치는 우리 프로그램만의 색깔이라고 생각했다. 선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실제로 보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배경으로 독특한 설정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내 연인과의 해결되지 않는 지점에 대한 고민이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이야기를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이 고민을 다른 이성과 서로 공유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이런 요소를 넣게 됐다.

Q. ‘체인지 데이즈’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따로 있었는지.

A. 그 전에도 그렇고 프로그램을 통해 메시지 전달이나 교훈을 전달하는 건 좋아하지 않고 잘하지도 못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건 없었다. 사실 우리 프로그램 속 세 커플의 고민을 그렇게 거창한 것도 아니고 연애를 지속하다 보면 생기는 고민들이다. 적어도 한 커플의 고민 정도에 시청자들이 공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작진이 편집이나 후반 제작 과정에도 개입하지 않았던 이유는 큰 사건을 펑펑 터뜨리기보다 그들의 고민을 솔직하게 공개하고 그들의 솔직한 리액션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Q. 출연 커플들 모두 이별 위기를 맞은 커플들이었다. 섭외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는지.

A. 우선 우리는 솔로가 아닌 커플 대상으로 섭외를 했기 때문에 서로 간의 동의가 필요했다. 그리고 우리 프로그램이 좋은 모습 멋진 모습만 부각될 프로그램은 아니지 않나. 이번의 세 커플은 양 쪽 모두 수락을 해 출연을 하게 된 것이지만 섭외 중에 한 쪽이 동의하지 않아 섭외가 무산된 경우도 있었고 콘셉트를 듣고 끝내 출연을 거절한 분도 있었다. 홍보 목적이나 연예계 진출 등을 위해 출연할 만한 프로그램은 분명 아니었을 것이다.

Q. 출연 커플들이 다른 이성과 데이트를 하고 돌아와 같이 방을 쓰는 장치도 신선하게 다가오면서도 논란이 됐다. 왜 이런 장치를 넣게 됐나.

A. ‘기존 연인을 같은 방을 쓰게 하는데 어떻게 다른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느냐’는 지적도 있었던 걸로 안다. 하지만 우리 프로그램은 무조건 커플을 바꿔야 하거나 기존 헤어져야 능사인 프로램이 아니었다.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방을 따로 쓰게 했을 것이다. 그들이 다소 언성이 높아지더라도 내 연인이 가진 문제점, 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Q. ‘체인지 데이즈’가 시즌1의 성공을 바탕으로 시즌2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그리고 다음 출연자 공모에서 따로 바라는 점이 있는지.

A. 당연히 시즌1에서의 문제점을 개선을 해야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을 깊게 안 했다. 촬영기간이나 커플 수는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그리고 출연자들에 대해서는 어떤 분들이 왔으면 좋겠다는 것 보다 두 사람의 관계에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 이 여행을 통해 개선을 하든 끝을 보든 그 모든 사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사진제공=카카오TV]

YTN 곽현수 (abroa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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