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야생돌' 시청자 납득 못 시킨 '체력장' 서바이벌

[Y이슈] '야생돌' 시청자 납득 못 시킨 '체력장' 서바이벌

2021.09.20.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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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이랑 야생이 무슨 상관인데요?" 야생의 생존 경쟁에 빗댄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극한데뷔 야생돌'이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수 없는 선발 기준으로 싸늘한 여론을 마주하게 됐다.

지난 17일 MBC 예능프로그램 '극한데뷔 야생돌'(이하 '야생돌')이 첫 방송됐다. '야생돌'은 국내 최초로 야생에서 펼쳐지는 생존 서바이벌 오디션으로, 총 45명의 지원자들이 체력과 실력, 숨겨진 가능성까지 평가받으며 열띤 순위 경쟁을 벌인다.

이날 첫 회에서는 45인의 참가자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공개됐다. 온라인 인기 투표 100점, 실력 600점, 체력 300점 등 총 1000점 만점 기준으로 최종 데뷔조를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의 첫 평가 미션은 '생존력을 확인하는' 워밍업 미션. 45인의 참가자들이 벌판, 갯벌을 지나 바닷물에 뛰어들어 달린 후 바다에 꽂혀있는 14개의 깃발을 선착순으로 뽑아와야 하는 미션이었다.

워밍업이 끝난 후에도 체력 미션이 이어졌다. 줄리엔강이 등장해 45인 참가자들의 근력 영역을 팔굽혀펴기 갯수로 평가했다. 유연성 영역 평가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두 통나무에 손을 대고 몸을 들어올려야 하는 엘시트(L-SIT) 자세를 유지해야 했다. 지구력 영역의 평가 종목으로는 바다 셔틀런이 공개돼, 참가자들은 시간에 맞춰 갯벌을 계속 달렸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첫 회에서 참가자들의 노래, 댄스 실력을 조금도 엿볼 수 없었다. '야생돌'은 1시간 30분 동안 참가자들의 체력장만 보여주며 "'야생돌'의 기본 조건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통나무를 들어옮기고, 갯벌을 달리는 등의 종목이 아이돌에게 필요한 능력을 검증하는 기준으로 적합한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체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입증하는 과정이 다소 과하게 설정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체력 평가가 총 점수의 30%를 차지한다는 것도 우려의 대상이다. 실력이 더 나은 참가자가 체력 점수에서 밀려 탈락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 이에 체력 평가를 향한 시청자들의 의심의 눈초리는 거둬지지 않고 있다.

[사진 = MBC '야생돌']

YTN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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