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장제원 사퇴, 노엘이 물 떠놓고 빈 격

[Y초점] 장제원 사퇴, 노엘이 물 떠놓고 빈 격

2021.09.28. 오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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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장제원 사퇴, 노엘이 물 떠놓고 빈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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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 년 전에도 아버지를 여러 차례 사과하고 사퇴하게 만들었다.

발단은 2017년,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 노엘이 본명인 장용준으로 Mnet '고등래퍼'에 출연했을 당시 장용준의 성매매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바른정당 소속이던 장 의원은 아들 잘못 가르친 책임을 통감하고 대변인과 부산시당 위원장에서 사퇴했다.

아버지의 사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년 뒤인 2019년, 노엘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장용준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고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에 달하는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장 의원은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국민에게 다시 한번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이미 장제원 의원은 앞선 사건들로 사고뭉치 아들에 대한 바른 지도를 약속했다. 하지만 노엘은 부모의 사회적 위치나 위신은 뒤안길에 내동댕이 친 채 온갖 정치적 막말과 난동을 일삼는 악동으로 자라났다.

앞서 노엘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 재난지원금 대상자들을 조롱하는 막말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나를 까는 사람들은 거의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이다. 대깨문들은 사람이 아니다. 벌레들이다"라는 망언을 쏟았고, 지난 11일에는 자신의 노래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혹평을 받자, 이를 캡처한 뒤 자신의 SNS에 게재하며 "재난지원금 받으면 공중제비 도는 XX들이 인터넷에선 XX 센 척하네"라고 말해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두 사건에는 별다른 해명이나 입장 표명 없이 자신의 SNS 게시물을 모두 삭제할 뿐이었다. 하지만 무면허 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낸 후 현장에서 체포되자 법의 심판은 무서웠는지 곧장 사과문을 게시했다.

[Y초점] 장제원 사퇴, 노엘이 물 떠놓고 빈 격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음주측정불응,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노엘은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받아야 하는 죗값은 모두 달게 받고 조금 더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진작에 숙였어야 할 고개를 숙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과거 노엘의 만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2019년 음주운전이 적발됐을 당시 다른 운전자가 차를 몬 것처럼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뿐만 아니라 사고 상대방에게 1000만 원을 줄 테니 합의하자고 제안했으며, 금품 합의 시도 과정에서 노엘이 자신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언급을 했다는 피해자 진술도 전해져 더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사건으로 불구속 기소된 노엘은 지난해 6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2월에는 부산에서 폭행 시비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당시 공개된 영상 속에서 노엘은 한 행인과 말다툼을 하던 중 얼굴에 침을 뱉는가 하면 가슴을 밀치는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노엘은 '대깨문' 발언 당시 "우리 아빠한테 DM(다이렉트 메시지) 보내지 마라"면서 장 의원에게 자신과 관련된 메시지가 많이 온다고 했다. 이미 자신으로 인해 아버지가 받는 피해를 오롯이 의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 자신의 비행으로 말미암아 아버지를 대국민 사과에 사퇴까지 하게 만든 전적도 있다. 앞선 일들에도 불구하고 비행을 멈추지 않았으니 아버지의 추락을 물 떠놓고 빈 격이다.

다시 한번 무면허 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노엘로 말미암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의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여론은 악화됐고, 결국 장제원은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캠프 총괄실장직을 사퇴했다. 장 의원은 "눈물로 날을 지새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됐다"고 호소했다. 무자식이 상팔자라지만 유자식 팔자가 이토록 지난할 줄은 장 의원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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