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에스파 ‘Savage’로 체감하는 21세기

[Y초점] 에스파 ‘Savage’로 체감하는 21세기

2021.10.06. 오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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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에스파 ‘Savage’로 체감하는 21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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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가 신곡 ‘Savage’를 발표, SM culture unuverse(SMCU)에 대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Savage’의 가사를 비롯해 뮤직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에스파의 세계관에 대한 지식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만큼 대중의 호불호도 명확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에스파의 신곡 ‘Savage’는 강렬한 어택감의 드럼, 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트랩 장르의 곡으로, 개성 있는 랩과 파워풀한 애드리브는 물론 중독성 있는 훅과 추임새가 인상적이다. 앨범 발매 직후 음원, 음반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직전에 발표한 ‘Next Level’의 히트로 인해 이번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

SM 엔터테인먼트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일 공개된 첫 미니앨범 타이틀 곡 ‘Savage’는 공개 이후 멜론, 지니, 벅스 등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또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일본, 호주, 브라질, 뉴질랜드, 러시아, 덴마크, 베트남, 필리핀, 인도, 페루, 말레이시아, 오만, 인도네시아, 대만, 카자흐스탄, 라오스, 몽골 등 전 세계 17개 지역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실물 앨범 판매량도 선주문량 40만을 돌파해 에스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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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에스파의 ‘Savage’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단순히 노래가 좋다거나 나쁘다 정도의 의견 교환이 아닌 ‘Savage’의 가사, 뮤직 비디오 등을 거론하며 에스파가 세계관에 너무 매몰된 것이 아닌가를 둘러싼 토론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실제로 ‘Savage’ 가사를 보면 단순한 사랑 노래도 아니고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도 아님을 알 수 있다. 에스파의 주적(?)인 ‘Black Mamba’(블랙맘바)를 향한 선전포고 혹은 최후통첩에 가깝다. 아이돌 신곡 가사에 ‘구축’(驅逐, 몰아서 쫓아낸다는 뜻)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만 봐도 ‘Savage’가 어떤 성격의 곡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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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Savage’는 준비 안 된 무대, 싸늘한 관객 앞에 서게 만들어 에스파를 치욕적이게 만드는 등의 환각에 시달리다 못해 블랙맘바를 공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광야에서 나비스(Nævis)의 조력을 받아 æ(아이)와의 SYNK를 방해하는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선언도 가사에 녹여냈다.

이에 더해 ‘Savage’ 뮤직 비디오에는 블랙맘바의 환각에 시달리는 에스파 멤버들의 모습, 그리고 각자 블랙맘바를 공격하기 위해 준비하는 에스파의 모습이 담겼다. æ(아이)와 함께 하는 킬링파트 안무는 비록 위화감이 들게 하지만 이 곡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설명한다.

그럼에도 에스파의 ‘Savage’가 대중적인 곡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게 한다. 지난 2020년에 데뷔해 여전히 신인 걸그룹인 에스파가 대중성을 확장하기 보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테니 따라올 사람만 알아서 따라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Y초점] 에스파 ‘Savage’로 체감하는 21세기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지난 10여년간의 ‘인피니티 사가’가 종료된 후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해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졌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어쩌면 에스파의 ‘Savage’ 역시 너무 단 번에 진입장벽을 높인 것일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Savage’는 안락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들을만한 음악도, 이해하기 쉬운 곡도 아니다. 가사만 봐도 기존의 세계관 지식이 없는 사람이 들으면 ‘왜 에스파가 이렇게 화가 나 있는지’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럼에도 ‘Savage’는 현재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각종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역시 마음만 먹으면 개인도 우주여행을 갈 수 있는 21세기가 맞긴 맞는 모양이다.

[사진제공=SM 엔터테인먼트]

YTN 곽현수 (abroa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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