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봉준호, 하마구치 류스케마저 감동시키다 (26th 부국제)

[Y초점] 봉준호, 하마구치 류스케마저 감동시키다 (26th 부국제)

2021.10.08. 오전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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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봉준호, 하마구치 류스케마저 감동시키다 (26th 부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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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마저 감동시켰다. 모두가 예상한대로 '디테일봉'의 예리함이 빛을 발한 대담이었다.

7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가 개최되는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스페셜 대담이 진행됐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우연과 상상' '드라이브 마이 카' 두 편을 선보인다. '우연과 상상'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드라이브 마이 카'는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영화제 수상작이다.

앞서 봉준호 감독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스페셜 대담이 예고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이에 두 한일 거장의 스페셜 대담 현장은 영광스러운 '피켓팅'의 승리자가 된 관객들과 수많은 취재진들의 열기가 엉겨붙으며 부국제에서 가장 뜨거운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이날 마이크를 쥔 봉준호 감독은 "하마구치 감독의 오랜 팬으로서, 같은 동료 감독으로서 그의 직업적인 비밀을 캐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내며 대담에 대한 기대를 한껏 고조시켰다.

[Y초점] 봉준호, 하마구치 류스케마저 감동시키다 (26th 부국제)

이윽고 디테일봉의 질문들이 연거푸 쏟아졌다. 영화 속 자동차 주행 장면 촬영의 어려움에 대한 공감을 시작으로 서로의 촬영 기법, 제작 여건, 배우 선정 방법 등 영화팬들이라면 궁금해할 다양한 주제의 대화가 거듭 이어졌다.

또한 이날 봉준호 감독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스승이기도 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내던 중 "이날 이 자리를 홍상수 감독님이 계셨다면 에릭 로메르 감독 이야기가 나왔을 것 같다. 홍상수 감독님도 많은 영향을 받은 감독이시다. 오늘 본 '우연의 상상'도 에릭 로메르 느낌이 좀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제가 얼마 전 '아사코' 북미판 블루레이를 구입했는데 거기 보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의 2003년도 단편이 들어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봉준호 감독이 "'라이크 낫띵 해픈'이라는 영화다"라고 제목을 언급했을 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아무 예상도 못했다는 듯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Y초점] 봉준호, 하마구치 류스케마저 감동시키다 (26th 부국제)


[Y초점] 봉준호, 하마구치 류스케마저 감동시키다 (26th 부국제)

봉준호 감독은 "영화가 되게 재밌다. 단편인데 43분짜리다. 감독님 본인이 배우로 나온다. 주인공 중 한 명인데 연기를 되게 잘 한다. 연기 욕심이 많으시더라"라고 감상평을 늘어놨다. 이어 "그 단편도 제가 보기엔 에릭 로메르의 느낌이 났다. 최근작인 '우연과 상상'부터 '라이크 낫띵 해픈'을 관통하는, 본인에게 있어 에릭 로메르는 어떤 의미인지 뜬금없지만 묻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지금 말씀을 들으며 너무 기쁘게 느껴졌다. '살인의 추억' 역시 대걸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화답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된 이날 스페셜 대담은 200여 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앞에서 무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이처럼 봉준호 감독은 영화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친근한 매력으로, 해외의 세계적인 영화 감독들과 국경을 초월한 친분을 쌓아왔다. 실제로수많은 영화 감독들과 봉준호 감독의 친분이 밝혀져 무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지난 2019년에도 일본의 또 다른 세계적인 영화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와의 스페셜 대담을 진행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편, 올해 제26회를 맞은 부국제는 오는 10월 6일(수)부터 오는 10월 15일(금)까지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사진=오센]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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