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오징어게임’ 애들 앞에선 찬물도 함부로 못 마신다는데

[Y초점] ‘오징어게임’ 애들 앞에선 찬물도 함부로 못 마신다는데

2021.10.11.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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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오징어게임’  애들 앞에선 찬물도 함부로 못 마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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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작품의 잔혹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일선 교육 현장을 중심으로 ‘오징어게임’에 대한 우려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징어게임’은 지난 추석 연휴를 맞아 첫 공개된 이래 주요 국가 넷플릭스 인기 콘텐츠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가 직접 ‘오징어게임’ 참가자들의 복장을 입고 인증샷을 남기는가 하면 “역대 최고 인기 작품이 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출연진 중 한 명은 정호연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급증하는 한편 주요 출연진이 미국의 유명 토크쇼에 출연하는 등 심상치 않은 현지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오징어게임’ 신드롬으로 인해 이 작품이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 혹은 인물을 아느냐고 물어볼 때 사용되는 ‘두유노 클럽’ 가입해 성공했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그러나 ‘오징어게임’의 성공에 마냥 박수만 보낼 수만은 없어 보인다. 이른바 ‘데스게임’ 장르의 클리셰라고는 하지만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와 유사한 점이 많이 노출되는 것은 물론 작품 속 일부 게임은 ‘도박 묵시록 카이지’와 비슷하다는 점도 줄곧 지적되어 왔다.

뿐만 아니라 극중 한미녀(김주령)가 장덕수(허성태)와 일종의 동맹 관계를 맺기 위해 화장실에서 성관계를 맺는 모습, ‘오징어게임’ 참가자들의 발버둥을 지켜보는 VIP들을 접대하는 여성들이 보디페인팅을 한 상태로 돌아다니는 모습 등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로 밖에 보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할 만 하다.

이 같은 모든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한국적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사용한 ‘전통놀이’라는 요소가 일종의 살인게임을 위한 장치로 사용됐다는 점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다리기’, ‘홀짝게임’, ‘구슬치기’, ‘달고나 게임’ 등이 차례대로 펼쳐지면서 탈락하면 죽음 그리고 장기 매매를 위해 사용된다는 전개는 그로테스크 그 자체다.

특히 이 모든 놀이들은 아이들이 즐겨하는 놀이라는 점에서 모방의 위험성이 큰 것이 사실이다. 영국의 미러, 데일리 메일, 더 선 등의 유력 매체들은 최근 보도를 통해 ‘오징어게임’의 모방 가능성을 일선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Y초점] ‘오징어게임’  애들 앞에선 찬물도 함부로 못 마신다는데

이에 따르면 각 교육 현장에서는 학부모에게 “아이들이 그들만의 ‘오징어게임’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영국의 학부모 협회 관련 단체에서도 15세 이하의 어린이가 ‘오징어게임’을 시청하고 있을 경우 부모가 적절성의 여부를 두고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12년 7월에는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인근의 소도리 오로라에 위치한 한 극장에서는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심야 상영 당시 난입한 한 남자가 방독면, 방탄조끼 등을 입고 들어와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스스로를 배트맨 시리즈의 악역인 ‘조커’라고 주장해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조커’의 기원을 다룬 영화 ‘조커’ 개봉 당시에도 영화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건전하기 못하다는 평가와 함께 모방 범죄의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콘텐츠의 잘못이라기보다 가상과 현실을 혼동한 이들의 어리석음이 빚어낸 결과다. 그럼에도 누구나 손 쉽게 잔인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지금, ‘오징어게임’의 잔인함은 해외에서의 인기를 업고 널리 널리 퍼져가고 있다. 과연 ‘오징어게임’의 이 같은 인기는 국내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긍정적인 신드롬이 될까. 아니면 전 세계인 모두가 2년 넘게 겪고 있는 ‘팬데믹’(대유행)과 같은 부작용을 낳게 될까.

[사진제공=넷플릭스]

YTN 곽현수 (abroa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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