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듄' 그 장엄한 시작...미학의 정점 찍은 SF 걸작 탄생

[Y리뷰] '듄' 그 장엄한 시작...미학의 정점 찍은 SF 걸작 탄생

2021.10.14. 오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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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듄' 그 장엄한 시작...미학의 정점 찍은 SF 걸작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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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 '듄'이 SF의 정점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서사와 상상을 능가하는 장엄하고 섬세한 미쟝센이 스크린을 압도한다.

영화 '듄'은 10191년,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악의 세력과 전쟁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전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전설의 메시아 폴(티모시 샬라메)의 위대한 여정을 그리며, 1965년 출간된 소설가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Y리뷰] '듄' 그 장엄한 시작...미학의 정점 찍은 SF 걸작 탄생

미지의 소녀 챠니(젠데이아)의 내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우주에서 가장 비싼 물질인 스파이스의 생산지 아라키스가 어떻게 대가문 세력들의 음모가 격돌하는 전쟁터로 변모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 폴의 꿈을 채운다. 매일 동일한 소녀가 나타나는 꿈을 꾼 폴은 아버지를 따라 아라키스로 향하게 되고, 황제의 모략으로 말미암아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위험 속으로 걸어들어가게 된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3부작으로 제작하길 희망하고 있다는 '듄' 시리즈의 첫 편은 원작의 절반 분량만을 다룬다. 영화 말미 "이건 시작에 불과해"라는 챠니의 말처럼 폴 아트레이데스가 어떻게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그린 서문에 해당한다. 본격적인 시작은 나중으로 미룬 느낌을 자아낸다. 다만 폴이 영웅으로서의 발걸음을 내딛기까지 어떠한 감정 변화를 겪었는지에 초점을 맞춰, 느린 걸음으로 깊은 몰입을 이끌어낸다.

[Y리뷰] '듄' 그 장엄한 시작...미학의 정점 찍은 SF 걸작 탄생


[Y리뷰] '듄' 그 장엄한 시작...미학의 정점 찍은 SF 걸작 탄생

단조로운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2시간 35분에 달하는 '듄'은 드니 빌뇌브가 프랭크 허버트의 상상력을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옮겨 흥미를 자아낸다. 특히 물 한 방울 없는 극한의 사막으로 이뤄진 스파이스의 유일한 생산지 아라키스 행성에서 펼쳐지는 미쟝센은 관객들을 압도한다. 아라키스 행성의 면면을 배경으로, 400m까지 자라나는 거대 생물 '모래벌레'의 위협 속에서 생존하고자 고군분투하는 폴과 그의 어머니 제시카(레베카 퍼거슨)의 이야기는 시종 흥미를 안긴다.

아이맥스(IMAX)로 감상해야 더 즐거운 영화다. 스크린에 맞춰 가로 세로 확장된 화면비를 1시간 이상 사용해 더욱 압도적이고 황홀하다. 장엄한 스크린에 걸맞는 한스 짐머의 웅장한 음악은 연신 긴장감을 유발한다. 영상에 음악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함을 추구한 '듄'은 조잡하기 그지 없던 데이빗 린치의 '사구'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미학적 성취가 대단한 작품이다.

[Y리뷰] '듄' 그 장엄한 시작...미학의 정점 찍은 SF 걸작 탄생

티모시 샬라메가 처음으로 블록버스터에 도전했다. 초반 저 연약해 보이는 소년이 이 대서사시를 이끌 수 있을까 걱정한 것이 무색하게도, 그는 눈빛과 분위기만으로도 폴 아스트레이드를 수려하게 표현해내며 극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조슈 브롤린, 젠데이아, 제이슨 모모아, 하비에르 바르뎀,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 유명 배우들이 함께 출연한다. 러닝타임 155분, 12세 이상 관람가, 10월 20일 개봉.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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