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러블리즈·여자친구 해산, 걸그룹 팬은 서럽다

[Y초점] 러블리즈·여자친구 해산, 걸그룹 팬은 서럽다

2021.11.06. 오전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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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러블리즈·여자친구 해산, 걸그룹 팬은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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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와 여자친구 등 한때 가요계에서 활약했던 걸그룹들이 차례대로 사라지고 있다. 수 차례의 콘서트 및 음악방송 1위 등을 거머쥐던 걸그룹들의 소리 소문 없는 마지막은 과연 ‘7년차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는 말 한 마디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일까.

러블리즈의 소속사 울림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당사와 그룹 러블리즈 멤버들의 전속 계약은 2021년 11월 16일부로 만료될 예정이다. 오랜 기간 심도 있는 논의와 숙고를 거쳐 러블리즈 멤버 7인(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Kei, JIN, 류수정, 정예인)은 새로운 자리에서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기로 결정했으며, 당사는 멤버들의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울림 엔터테인먼트의 발표는 10월 30일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된 오프라인 팬미팅 행사 종료 후 단 하루 만에 갑작스레 발표된 것이어서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특히 러블리즈의 경우 2020년 9월 발매된 앨범 이후 해체에 이르기까지 무려 1년 2개월여의 공백기를 가지게 했다는 점에서 더욱 진한 아쉬움을 준다.


[Y초점] 러블리즈·여자친구 해산, 걸그룹 팬은 서럽다

이에 앞서 걸그룹 여자친구 역시 갑작스러운 해산 소식을 전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여자친구가 소속되어 있던 쏘스뮤직 측은 지난 5월 재계약 불발 소식을 알렸다. 팬클럽 멤버십 환불, 모바일 리듬게임 운영 문제, 앨범 팬사인회 환불 문제 등 여자친구 해산 이후에도 자잘한 잡음이 이어지며 매끄럽지 못한 대응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양 소속사 모두 공식입장에 “그동안 사랑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문구를 넣지만 이들의 대응을 보면 정말 팬들에게 감사를 하고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물론 “새로운 시작을 하게된 멤버들의 앞날을 응원하겠다”는 문구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왜 한 때 ‘인기 걸그룹’ 소리를 들었던, 그리고 여전히 팬덤의 굳건한 지지를 받은 걸그룹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게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회사가 끌고 갈 의지가 없거나 끌고 가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걸그룹의 수명이 짧은 건은 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대중들도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경력이 쌓일수록 아티스트의 요구사항은 많아지고 회사는 이를 맞춰주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생긴다. 이 때 그럼에도 회사 측에서 끌고 가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일부 멤버가 나가더라도 그룹 자체는 존속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당연히 걸그룹은 해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음악 방송에서 응원 소리만 들으면 인기 걸그룹에 대한 충성도가 상당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앨범 판매량이나 굿즈 구입액 등을 봤을 때 회사 입장에서 돈이 되는 건 역시 보이그룹이다. 또한, 좀 더 화제성 있는 걸그룹이 나타났을 때 팬덤 일부가 옮겨가는 일이 잦기도 하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상품성’의 여부를 판단해 내린 결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다른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의지와 별개로 걸그룹 멤버들 자체가 이 활동에 회의를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살인적인 스케줄과 그에 비해 턱없이 짧은 수명 등이 가수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맞는지를 고민하게 한다. 깊은 진로 고민 후 그동안 쌓아온 인기를 포기하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회사 측의 의지였든, 아티스트의 깊은 고민에 따른 결과였든 몇 년을 이들의 음악을 듣고 지지를 보낸 팬들은 하루아침에 기댈 곳을 잃었다. 멤버들의 정성 어린 손 편지만으로 위로 되지 않는 이들의 마음은 이제 어느 걸그룹으로 향하게 될까.

[사진제공=울림 엔터테인먼트, OSEN]

YTN 곽현수 (abroa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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