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놀면 뭐하니?+’에 흐르는 이상 기류

[Y초점] ‘놀면 뭐하니?+’에 흐르는 이상 기류

2021.11.13.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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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놀면 뭐하니?’를 둘러싼 이상 기류가 심상치 않다. 최근 패밀리십을 구축하면서 점차 알음알음 ‘무한도전 시즌2’로 흐르는 상황이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놀면 뭐하니?’ 측은 정준하, 하하, 신봉선, 미주 등을 내세워 패밀리십을 구축, 이전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유고스타’, ‘유르페우스’, ‘유산슬’로 이어지는 부캐 유니버스보다 집단 버라이어티의 형태를 띄어가는 것.

이 같은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낸 회차가 최근 JMT 최종 면접 편이다. 기존의 멤버들 외에도 신기루, 이용진, 이은지 등이 출연해 상황극과 게임을 펼치며 웃음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 같은 모습은 과거 ‘무한도전’ 속 무한상사 편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노래를 부르다가 후렴구를 빼앗아 가는 유 본부장, 여전히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는 정준하 과장의 캐릭터 등은 우리가 이미 ‘무한상사’에서 봐 왔던 모습이다.


실제로 전진수 MBC 예능센터장 역시 최근 시청자위원회에서 이번 패밀리십 구축에 대해 “우선적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을 섭외했고 (무한도전) 멤버들로만 패밀리십을 만들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긴 어렵다고 판단해서 추가 멤버를 섭외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패밀리십 구축이 과거 ‘무한도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겠다는 목적이 깔려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무한도전’과 ‘놀면 뭐하니?’는 별개의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이 출연하고 김태호 PD가 연출을 해 왔다고 해서 연장선상에 있는 프로그램이 아닌 것이다. 이에 이번 패밀리십 구축에 대해 찬반마저 갈리는 상황이다. ‘놀면 뭐하니?’만의 색깔이 사라졌다는 의견과 함께 지나친 ‘무한도전’화 되어가는 것에 대한 반발도 크다.

‘놀면 뭐하니?’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에는 프로그램이 어느 곳으로 가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패밀리십 구축 이후 멤버들을 모두 챙기려다 보니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 같은 걱정 섞인 의견은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초창기 때와 달리 너무 산만하다”, “패밀리십이라고 하기엔 ‘무한도전’ 시즌2 아니냐”는 의견들이 등장하고 “또 참견이냐”, “이제 자리 잡으니까 또 시어머니들이 몰려 온다”고 반발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패밀리십이라는 표현과 달리 이들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놀면 뭐하니?’에 녹아들면서 시청자들이 적응할 틈도 없이 ‘놀면 뭐하니?’ 체질 개선을 하려던 것이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고 불구하고 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유재석의 정신적, 체력적 한계를 생각하면 출연자 확대는 필수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멤버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유재석도 ‘무한도전’ 때처럼 리더 역할을 자처하지는 않은 모양새다. 다만 ‘런닝맨’에서와 같이 리더보단 플레이어로서 활약하기 위해 다른 멤버들과 짐을 나눠 든 것 같다”며 “시청자의 호불호와 별개로 유재석에겐 지금 상황이 더 나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MBC]

YTN 곽현수 (abroa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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