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우아한 빌런의 탄생"…진서연, '원더우먼'에서 확인한 자신감

[Y터뷰]"우아한 빌런의 탄생"…진서연, '원더우먼'에서 확인한 자신감

2021.11.14.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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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우아한 빌런의 탄생"…진서연, '원더우먼'에서 확인한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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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서연이 '원더우먼'에서 차별화된 빌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뒀던 부분들에 대해 설명했다.

SBS 금토드라마 '원더우먼'은 지난 6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방송 내내 화제를 모았던 '원더우먼'은 마지막회 전국 시청률 17.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회에서는 조연주(이하늬 분)가 한주일가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모습으로 짜릿한 전율을 터트렸다. 1인 2역을 소화한 이하늬를 비롯해 이원근, 이상윤, 진서연 등 주연배우들은 매릭터 매력을 잘살린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특히 진서연은 한주그룹 2남 2녀 중 장녀인 한성혜 역을 맡았다. 한성혜는 재벌가의 장녀로 태어났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자 더욱더 욕망을 드러내며 조연주(이하늬 분)과 맞서는 인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주변 인물을 쉽게 내치는 악독한 빌런이었다.

최근 진행된 '원더우먼' 종영 기념 화상 인터뷰를 통해 YTN Star와 만난 진서연은 한성혜를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과 촬영 소회 등을 밝혔다. 영상을 통해 만난 진서연은 빌런 캐릭터를 완전히 잊게 하는 천진난만하고 솔직한 모습이 참 매력적인 배우였다.

진서연은 먼저 "차별화된 빌런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실제 생활에서 볼 수 있는 빌런들을 많이 참고했다. 드라마와 영화는 극화하기 위해 빌런을 1차원적으로 나쁜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하지만 일상에서 진짜 빌런들은 외형적으로나 언행에서 별로 티가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금수저일수록 자기가 안 하고 누굴 시켜서 하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착안해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욕망을 많이 누르고, 차분하고 우아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다만 제가 추구하던 것들이 있었는데 제대로 표현을 한 것 같진 않다"며 아쉬워했다.

자신이 표현하는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될까 고민도 했다고. 그는 "'무슨 빌런이 저래' 욕먹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이런 류의 빌런을 표현해보고 싶어서 초심을 잃지 않고, 댓글을 안 보면서 한성혜에게 집중했다"고 되돌아봤다.

결과적으로 그가 연기한 한성혜 캐릭터는 작품의 인기에 한몫했다. 조연주(이하늬 분)과 끝까지 대립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였고, 마지막에는 자신이 저지른 악행이 모두 드러나며 조연주에게 체포돼 통쾌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는 "쉽게 사랑할 수 없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감동받았다. 처음에 제 역할을 사랑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있을까 걱정을 안고 시작했는데 많이 좋아해주셔서 용기를 얻었고 감사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지었다.

[Y터뷰]"우아한 빌런의 탄생"…진서연, '원더우먼'에서 확인한 자신감

■이하 진서연과의 일문일답

YTN Star: '펜트하우스' 후속작으로 부담이 많았을텐데 '원더우먼' 최고 시청률 20.6%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었어요. 이같은 흥행을 예상했나요?

진서연: 전혀 예상 못했어요. 코미디와 함께 약간의 악행이 잇는 정도라 펜트하우스에 비해 수위가 낮아서 그만큼 나올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희 나름대로눈 코미디가 재미있었고, 잘 살릴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코로나19로 힘든데 힘든 것 보다는 우리 코미디가 재미있지 않을까 기대를 가지긴 했어요. 배우들, 감독님들, 스태프들 모두 촤기애애하게 촬영 잘 했고, 마무리도 잘 한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YTN Star: 차별화된 빌런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었나요?

진서연 차별화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실제 생활에서 볼 수 있는 빌런들을 많이 참고한 것 같아요. 드라마나 영화는 극화하기 위해서 1차원 적으로 빌런을 나쁜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했는데, 일상생활에서 진짜 빌런들은 외형적으로나 언행이나 별로 티가 안 나잖아요. 금수저일수록 자기가 안하고 누굴 시켜서 하거나 그러죠. 그런 거에 많이 착안을 해서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야망과 욕망들을 많이 누르고 차분하고 우아하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제가 추구하던 것들이 있었는데 제대로 표현을 한 것 같진 않아요.

YTN Star: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요?

진서연: 하늬랑 상윤오빠랑 굉장히 좋은 사람들인거 같아요. 100여명이 같이 일하면서 호흡이 안맞아서 삐걱거리면 촬영하는 내내 힘든데 모든 스탭들 작가님들 너무 인간적으로 좋으셨고 재밌었어요. 나혼자 뭘 많이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서로 배려하고 맞춰주셨고 그래서 재밌게 잘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YTN Star: 그렇다면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요?
진서연: 저빼고 다였지 않나 싶어요. 저는 현장에서 굉장히 차분하고 다운되어 있어야 하는 캐릭터라 저는 장난을 심하게 치고 그러지 않았는데 하늬 씨, 상윤오빠 제 동생들, 다들 너무 텐션이 기본적으로 너무 높은 분들이라 보고 잇는 것 만으로 힐링되고 재미있었어요.

YTN Star: 한성혜를 표현하기 위해 패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진서연: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였기 때문에 패션 같은 것들을 일부러 화려하게 잡지 않았어요. 갑자기 일확천금이 생긴 부자가 아니라 대대손손 부자였기 때문에요. 일에 미쳐있는 사람이고. 직업적인 여성이고 중성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흑과 백이었어요. 화이트톤의 의류로 표현을 많이 했고 심플하게 표현했어요.

YTN Star: 한성혜 혼자 차분했다보니 코믹신에 대한 욕심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진서연: 절대로 코미디를 하면 안되는 캐릭터라 이 드라마에서는 코미디 욕심을 안부렸어요. 하늬 씨가 날아다니면서 너무 잘해주니까 저는 반대되는 발란스를 어떻게 맞출까에만 포커스 줬어요.

YTN Star: 선한 역과 악역 중 어떤 역할이 더 연기하기 편한가요?

진서연: 괴롭히는 역할이 재밌어요. 악역이 더 재미있긴 하고 보여줄 수 있는게 더 많은 것 같아요. 착한 역할 정의로운 역할이 보여줄 수 잇는건 대부분 뻔하고 비슷하고 할 수 있는게 한계가 있는데 악역은 미친 악역, 착한 척 하는 악역, 두얼굴을 한 악역 등 여러가지로 표현할 수 있는게 많아서 연기하기엔 더 재미있지 않나 싶어요.

YTN Star: 앞으로 도전해보고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진서연: 코미디 정말 너무 하고 싶어요. 그리고 여자 감옥생활 하는 것도 있으면 재밌지 않을까 해요. 극중에 메이크업 안 하고, 머리 안하고, 옷 한벌로 처음부터 끝까지 가는 캐릭터를 좀 해보고 싶어요.

YTN Star: '원더우먼' 이후의 활동 계획이나 하고 싶으신 일이 있을까요?

진서연: '원더우먼'이 끝나고 나서는 배우고 싶은 게 많아요. 바이크 면허증, 야마카시, 클라이밍도 배우고 싶고 영어도 좀 집중해서 하고싶어요. 배우고 싶은것 만으로도 바쁘게 지낼 것 같고 그 이후에 잡힌 작품은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고 재밌는 캐릭터 오면 언제든지 바로 할 생각입니다.

YTN Star: '원더우먼'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나요?

진서연 : 다른 분들은 시청률 좋은 코미디 드라마로 생각하고 기억하실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기존에 제가 쓰지 않았던 톤, 쓰지 않았던 연기 스타일을 쭉 하다보니까 이런 캐릭터를 발전시켜서 재밌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준 작품이에요.

[사진제공 = 제이와이드컴퍼니]

YTN 강내리 (nrk@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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