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배우 케미는 좋은데…베일 벗은 '지헤중' 아쉬웠던 건

[Y초점] 배우 케미는 좋은데…베일 벗은 '지헤중' 아쉬웠던 건

2021.11.15. 오전 10: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초점] 배우 케미는 좋은데…베일 벗은 '지헤중' 아쉬웠던 건
AD
'멜로장인' 송혜교와 장기용의 비주얼 케미는 명불허전이었다. 40대에도 여전히 우아한 미모를 자랑하는 송혜교와 11살 연하의 '요즘 대세' 장기용이 함께하는 그림은 한 편의 화보를 연상시켰다. 그러나 연기력, 연출력, 현실감 등 나머지 모든 것은 뻔했고, 기대 이하였다.

지난 13일 SBS 새 금토극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첫 방송됐다. '멜로퀸' 송혜교가 '남자친구' 이후 2년 만의 안방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인데다, 최고시청률 27.1%의 '낭만닥터 김사부2' 공동연출을 맡았던 이길복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 베일을 벗은 것.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진부한 멜로 클리셰로 초반부터 힘 빠지게 했다. 첫 방송에서 여주 하영은(송혜교 분)과 남주 윤재국(장기용 분)의 운명적인 만남이 그려졌고, 하영은이 위기에 처하자 윤재국이 나타나 그를 도와주는 스토리가 펼쳐진 것.

[Y초점] 배우 케미는 좋은데…베일 벗은 '지헤중' 아쉬웠던 건

첫 회에서 하영은은 출장 차 떠난 부산에서 윤재국과 하룻밤을 보냈다. 이후 친구이자 상사인 황치숙(최희서 분)의 부탁으로 맞선 자리에 대신 나간 하영은은 윤재국과 마주쳤고, 이후 급하게 포토그래퍼가 필요한 상황이 되자 그에게 부탁해 프로젝트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2회에서는 드라마 제목의 의미가 밝혀졌다. 서울에서 하영은을 다시 만난 윤재국은 적극적으로 그에게 다가섰다. 하지만 하영은에게 상사의 맞선 상대와 가까워지는 것은 큰 부담이었고, 엘리베이터에서의 짧은 입맞춤을 끝으로 윤재국에게 명확한 선을 그었다.

이와 별개로 하영은은 회사 창립 기념행사를 준비하던 중 섭외한 메인 셀럽이 의상 디자인 수정을 요구하며 까다롭게 굴자 다른 셀럽을 섭외하는데, 그렇게 섭외에 성공한 이가 신유정(윤정희 분)이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와 평소 친분이 있던 윤재국이 부탁했던 것.

신유정은 행사가 끝난 후 윤재국에게 "너 하영은이 누군지 모르는구나"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고, 다시 하영은과 재회한 윤재국은 자신의 형을 아냐고 물었고, 하영은은 "알아요. 지금 헤어지는 중이에요. 그 사람하고"라고 답하며 2회가 마무리됐다.

2회에서는 두 연인의 감정 변화가 조금 더 깊이 있게 그려졌고, 하룻밤 사랑으로 끝낼 수 없는 인연이었음이 곳곳에서 암시됐다. 하지만 여전히 주인공을 둘러싼 삼각관계라든지, 운명적인 만남의 반복 등 익숙한 구조가 반복되면서 기대감을 하락시켰다.

설상가상으로 멜로극인 '지헤중'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로 내세웠던 패션계 이야기 역시 현실감이 다소 떨어지는 전개와 세련되지 못한 런웨이 등으로 시청자들을 김빠지게 했다. 특히 패션업계 종사자들이 보기엔 더욱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기대 이하였다는 평.

[Y초점] 배우 케미는 좋은데…베일 벗은 '지헤중' 아쉬웠던 건

여주인공의 연기력은 전작에서 보여준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멜로퀸' 송혜교는 이전 작 '남자친구', '태양의 후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에서 보여준 것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연기톤으로 캐릭터를 소화, 아쉬움을 자아냈다.

다만 비주얼은 여전히 감탄을 자아냈다. 이제는 40대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잡티 한 점 없는 피부와 우아한 분위기로 패션회사 브랜드 디자인 팀장 역을 자기 옷처럼 소화했다. 이전 작품들에서보다 더욱 화려하고 세련된 의상과 액세서리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남자 주연 장기용의 캐릭터 소화력과 연기력은 그나마 극을 이끄는 힘이었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여유로운 표정 연기로 포토그래퍼 윤재국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우월한 피지컬과 모델 출신다운 패션 감각으로 스타일리시한 패션도 다양하게 소화해 내며 극을 이끌었다.

한편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1회 시청률 6.4%, 2회 8%를 기록했다. 2회가 1회보다 1.6% 상승했고,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동시간대 전작 '원더우먼' 마지막회 시청률 17.8%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사진출처 =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영상 캡처/공식 포스터]

YTN 강내리 (nrk@ytnplus.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press@ytnplus.co.kr/ winter@ytnplus.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