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한혜연 "'너닮사' 고현정, 고급스럽고 당당하게…'마인드 타깃' 고민했죠"

[Y터뷰①]한혜연 "'너닮사' 고현정, 고급스럽고 당당하게…'마인드 타깃' 고민했죠"

2021.11.24.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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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한혜연 "'너닮사' 고현정, 고급스럽고 당당하게…'마인드 타깃' 고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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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배우'와 '슈스스'가 만나 생생한 캐릭터를 브라운관에 구현해냈다. '너를 닮은 사람'을 이끄는 배우 고현정 이야기다. 고현정은 극중 성공한 화가이자 에세이 작가인 정희주를 연기하고 있는데, 정희주 그 자체로 보일 만큼 섬세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나 워너비 스타일링을 많이 보여주고 있어 패션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 극한의 다이어트에 성공한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던 고현정은 세련된 스타일링이 더해지면서 더욱 완벽한 워너비 스타로 거듭났다. 그리고 그런 그의 곁에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있었다.

한혜연은 소지섭, 이효리, 김태희, 임수정 등 톱스타들의 스타일리스트로 유명하다. '슈퍼스타 스타일리스트'라는 뜻의 '슈스스'란 애칭이 생겼을 정도. 하지만 고현정과 작품을 함께 한 것은 이번 '너를 닮은 사람'이 처음인데, 이미 한차례 시상식을 함께 준비해 본 경험이 있고, 긴 준비와 논의의 과정이 있었기에 완성도 높은 스타일링을 선보일 수 있었다.

YTN Star는 지난 18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이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너를 닮은 사람' 속 고현정의 워너비 스타일링을 어떻게 완성했는지 자세히 알아봤다.

[Y터뷰①]한혜연 "'너닮사' 고현정, 고급스럽고 당당하게…'마인드 타깃' 고민했죠"

◆ 시상식 올킬한 드레스…드라마에서 이어간 우아함

고현정과 한혜연의 첫 인연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5월 열린 2021 백상예술대상 화제의 인물은 단연 배우 고현정이었다. 세월을 비껴간듯한 동안 미모와 군살 없는 몸매, 실크 소재의 누드톤 드레스가 어우러져 시상식을 올킬 했다. 한혜연이 고현정을 위해 준비한 첫 시상식 의상이었다.

"오래 회자가 될 수 있는 룩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두고두고 봐도 촌스럽지 않고 세련된 스타일은 힘을 빼줘야 해요. 그래서 컬러감도 페일한 톤으로 하고, 드레스 자체에 체인 장식이 크기 때문에 주얼리도 최소화하자고 했죠. 고현정 씨가 그 느낌이 좋았다고, 드라마에서도 우아한 느낌으로 가보면 어떨까 제안해 주셨고 함께 준비하게 됐어요."

'너를 닮은 사람' 속 정희주는 성공한 화가이자 에세이 작가이며, 태림병원/학교법인 일가의 며느리다.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재벌가로 시집을 가게 된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과거를 감추거나 현재의 상황을 과시하지 않으려는 성격을 갖고 있는 캐릭터이기에 화려한 스타일링보다는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가기로 했다고.

"'너를 닮은 사람'은 장르물에 가깝기 때문에 분위기 자체를 옷으로 보여주고 승부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고현정 씨도 캐릭터에 대해 설명할 때 유난스럽게 화려하게 하고 싶지 않고, 당당한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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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인드 타깃' 고민…모두의 선망이 된 정희주

논의 끝에 탄생한 정희주는 고혹적이고 우아했다. 의상은 여성스러운 니트, 블라우스는 물론 큰 키가 돋보이는 와이드 팬츠 등 다양하게 입었고, 컬러는 그레이나 베이지, 카키 등을 기본으로 했다. 컬러가 들어가더라도 더스티한 톤을 주로 선택했다. 다운된 컬러의 의상을 입어도, 고현정의 피부 톤이 밝아 잘 어울렸다고.

"40대 정희주에 걸맞은 룩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너무 어려 보이지도 않게요. 그래서 톤을 다운시켰고, 관장님을 식사에 초대한다든지 이벤트가 있을 때만 조금 밝은 톤의 컬러를 입었죠. 고현정 씨의 피부 톤이 워낙 밝다 보니 어두운 톤 의상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어요. 게다가 촬영 전 헤어를 밝은 색으로 염색해 어두운 색상의 의상이 더 잘 어울렸어요."

이렇게 완성된 정희주 스타일링은 연령층을 초월해 모든 여자들이 따라 입고 싶게 만들었다. 극중 정희주는 화가이지만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의 고급스러우면서도 과하지 않은 스타일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선망의 대상이 됐다. 한혜연은 '에이지 타깃(Age target)'이 아닌 '마인드 타깃(Mind target)'을 고민하며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보통 내가 '이런 옷 입고 싶어' 했을 때는 저보다 조금 어린 사람들이 입는 옷이 예쁘면 사 입지 내 나이대에 맞게 입어야지 하고 사지 않잖아요. 브랜드 보고, 가격대를 보기도 하지만 느낌 보고 살 때 그게 마인드 타깃이거든요. 정희주도 주부인데, 요즘 주부들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브랜드를 휘감기보다는 (있는) 티를 안내죠. 그런 느낌을 정희주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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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닮사' 베스트 의상은 어떤 것?…직접 구매도

드라마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16부작으로 만들어진 '너를 닮은 사람'은 지난 18일 12회를 공개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태. 그동안 많은 의상을 선보였기에 한혜연에게 가장 잘 나왔다고 생각되는 의상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내가 다 낳은 애들인데 너무 조금 나와 속상하다"며 웃었다. 마음에 드는 것 하나만 꼽기도 힘들다며 준비한 의상들에 진한 애정을 보였다.

"사실 딱 하나만 꼽을 순 없죠. 그렇지만 아울렛에 가서 구해원(신현빈 분)에게 옷을 골라줄 때 입었던 의상, 너무 예뻤어요. 소매 블루밍 블라우스에 스커트를 입고 구해원과 대화를 나누던 때 의상도 야심작이었고요. 요가할 때 입었던 룩(니트에 나팔바지)도 고현정이기에 가능했던 룩이었어요."

숨겨진 의미가 있었던 의상도 있었다. 바로 미술관에서 인터뷰를 할때 입었던 브라운 원피스다. 매듭으로 옭아매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던 드레스였으나 빨리 지나가 아쉬웠다고. 12회 부부동반 식사 씬에서 입은 블랙드레스 역시 한혜연의 야심작이다. 화려한 주얼리를 매치한 럭셔리 패션으로 부부관계가 여전히 굳건함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또 다른 비하인드가 숨겨진 의상은 역시 미술관에서 입었던 연보라색 블라우스다. 바로 스타일리스트 개인 소장품이라고.

"사실 제 옷이에요(웃음). 고현정 씨가 너무 예쁘다고 해서 썼죠. 제가 갖고 있으면 천 번을 입겠어요, 만 번을 입겠어요. 아름답게 소화해 줘서 너무 좋았죠. 사실 고현정 씨가 갖고 있는 옷도 많이 나왔고 코트는 이 작품을 위해 직접 구매한 것들도 많아요. 드라마를 사전제작하다 보니 시즌이 안 맞아 협찬이 어려울 때가 있는데, 고현정 씨는 일하면서 힘을 많이 주셨고 정말 좋았어요."

[Y터뷰①]한혜연 "'너닮사' 고현정, 고급스럽고 당당하게…'마인드 타깃' 고민했죠"

◆ '너닮사', 종영까지 4회…올 겨울엔 정희주 룩 따라 해볼까

'너를 닮은 사람'은 이제 4회 만을 남겨놓고 있다.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극적인 스토리 전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의상에도 변화가 있냐는 질문에 한혜연은 "아무래도 톤이 더 어두워지고, TPO에 따른 의상의 변화도 있을 것"이라며 "빛을 잃는다"고 귀띔했다. 더불어 고현정처럼 우아한 스타일링을 원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올 겨울 패션을 제안했다.

"올 시즌에는 트렌치형의 코트, 더플 코트가 유행해요. 그런 아이템을 원래 갖고 있었다면 톤을 맞춰 입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그리고 올 시즌에는 패딩의 길이감이 많이 짧아졌어요. 하이웨이스트로 많이 입게 되면서 허리라인이 많이 올라갔죠. 온난화로 겨울이 길지 않다고 하니까 그렇게 경쾌하게 입어보는 것도 스타일리시해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

[사진출처 = JTBC '너를 닮은 사람' 영상 캡처/공식 홈페이지]

YTN 강내리 (nrk@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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