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집사부일체', 사부들도 제자 덕 보고 싶을텐데

[Y초점] '집사부일체', 사부들도 제자 덕 보고 싶을텐데

2021.12.13.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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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집사부일체', 사부들도 제자 덕 보고 싶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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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길을 찾아야 할 때다. 벌써 4년을 꽉 채운 '집사부일체'가 동시간대 장수 예능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유독 고전 중이다.

13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는 전국 가구 기준 4.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지상파 3사 프로그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얼마 전 대선 주자 특집으로 1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던 '집사부일체'는 다시 5%도 채 안 되는 시청률로 돌아왔다.

'집사부일체'가 방송되는 일요일 저녁 6시 30분 시간대는 장수 예능프로그램들의 전쟁터다. 시즌마다 위기를 맞으면서도 벌써 15년째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는 '1박 2일 시즌4'가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복면가왕'도 독특한 포맷의 재미로 안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했다.

두 장수 예능 틈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를 탓하기엔 '집사부일체'도 벌써 4년을 매주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2049 시청률에서도 밀려난 '집사부일체'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두 장수 예능 경쟁판에서 새로운 볼 거리를 찾는 시청층에게도 '신선한 매력'을 던지지 못한 셈이다.

친숙함이든, 새로움이든 어떤 방향성으로도 '집사부일체'는 여전히 위치가 모호하다. 4년 동안 프로그램만의 특별함을 찾지 못한 것이 주요 문제점으로 꼽힌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은 "관성적으로 두 장수 예능프로그램 쪽으로 채널을 돌리는 경향이 짙은 시간대다. 그렇다고 해서 '집사부일체'가 두 경쟁 프로그램에 대적할 정도로 대단하게 새로운 장점을 보여주지도 못 했다"고 설명했다.

[Y초점] '집사부일체', 사부들도 제자 덕 보고 싶을텐데

'집사부일체'의 현재 핵심은 사부(게스트)다. 사부에 따라 방송 내용, 시청률이 달라진다. 문제는 '사부'들의 매력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최근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댄서들이 출연하고도 4%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화제성이 높지 않은 인물이 나올 때는 더욱 볼 거리가 사라진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화제의 인물이 사부로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억지로 끼워맞힌 듯한 느낌을 준다. 과연 사부가 맞나 싶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오로지 사부의 화제성에 기댈 수밖에 없는 약점을 가진 것이다.

'집사부일체'가 이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는 고정 출연자인 '제자들'이 쥐고 있다. 하재근 평론가는 "고정 출연자들의 합이 굉장히 잘 맞아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 간다면 차별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미 대중에게 익숙한 게스트 위주의 토크쇼가 가질 수 있는 차별점은 고정 출연자들의 케미스트리에 있다는 말이다.

'집사부일체'는 제자들의 합을 다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양세형, 이승기, 김동현 등이 이미 '떼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인물들인데도 '집사부일체' 제자들만의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는 것은 더욱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차은우, 신성록 등이 프로그램을 떠나고, 새 얼굴인 유수빈이 합류한 지도 벌써 반 년이 다 되어가는 상황. 화제성 높은 사부만이 아닌 제자들의 확실한 자리를 찾을 때다.

[사진 = SBS '집사부일체']

YTN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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