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MBC 못 벗어난 넷플릭스 '먹보와털보'

[Y초점] MBC 못 벗어난 넷플릭스 '먹보와털보'

2021.12.15.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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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MBC 못 벗어난 넷플릭스 '먹보와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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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보와 털보'가 넷플릭스 오늘 한국의 톱10 콘텐츠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시청자들의 실제 반응은 조금 다르다. 그 자리에 올랐던 여타 인기 콘텐츠들을 향한 반응과 온도차가 있다.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를 성공시킨 MBC 김태호PD가 연출을 맡은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먹보와 털보'가 지난 11일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공개됐다.

방송가의 톱 창작자로 꼽히는 김태호PD가 수위, 방송 시간 등에서 여러모로 자유로운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일찍이 대중의 기대가 쏟아졌다. 그러나 공개된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재미있다는 의견과 신선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부딪치고 있다.

[Y초점] MBC 못 벗어난 넷플릭스 '먹보와털보'

'먹보와 털보'는 제작진이 공을 많이 들였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릴 정도로 화려한 디자인이 눈에 든다. 기존 TV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보기 어려운 자막 디자인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다양한 카메라 구도에서 촬영된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러나 '먹보와 털보'의 소재, 구성, 내용은 넷플릭스답지 않다. TV 예능프로그램에 머물러 있다. 화려한 자막만으로 차별화를 주기에는 '먹보와 털보'의 주된 소재인 여행과 '먹방'이 TV를 통해 대중에게 지나치게 익숙해진 것들이다.

[Y초점] MBC 못 벗어난 넷플릭스 '먹보와털보'

등장인물로 신선한 매력을 주는 것도 요원한 모양새다. 몸매가 탄탄한 비가 잘 먹는 모습, 털 많은 노홍철이 새로운 것에 열광하는 모습 역시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줄곧 봐왔던 그림이다.

두 사람과 김태호PD의 조합마저도 대중에겐 익숙하다. 비는 김 PD의 '놀면 뭐하니?'를 통해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로 이미 한 차례 인기를 끈 바 있고, 노홍철도 '무한도전'을 통해 김 PD와 오래 호흡을 맞춰왔다.

각 캐릭터를 활용하는 김 PD의 방식에서도 큰 차별점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싹쓰리 멤버였던 이효리, 그의 남편 이상순이 게스트로 출연해 비, 노홍철과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지나치게 익숙한 재미에만 기댄 모습이다. 대화 소재마저도 연애, 부부 이야기에 그쳐 새로운 재미를 주기에는 어려웠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은 "첫 회의 경우 '놀면 뭐하니?' 아이템으로만 했어도 될 정도 아닌가"라며 "'먹보와 털보'는 MBC와 김태호PD의 결별을,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별 인사 같다"고 평가했다.

[사진제공 = 넷플릭스]

YTN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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