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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젠틀맨의 대명사 랄프 파인즈와 '킹스맨' 시리즈의 조합은 전작 팬들의 우심방을 뛰게 만들었지만 아무래도 기대는 접어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랄프 파인즈와 킹스맨 슈트의 조합은 확실한 눈요기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영화는 전작의 통쾌한 매력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에 맞서, 이들을 막으려는 한 사람과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기원을 그린 작품이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킹스맨: 골든 서클' 등을 집필하고 연출한 매튜 본 감독이 다시 한번 창조해낸 이야기를 직접 연출한 스핀오프다.
영화는 독립 정보기관을 이끄는 옥스포드 공작(랄프 파인즈)이 제2차 보어전쟁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 보급품을 전달하고자 아내, 아들과 함께 남아프리카 영국 군영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방심한 사이 전쟁이 발발하고, 아내는 습격을 받는다. 옥스포드 공작은 "아들에게 전쟁을 보여주지 말아달라"는 아내의 유언에 따라 아들 콘래드를 장성할 때까지 온실 속 화초처럼 키운다.
하지만 성장한 콘래드(해리스 딕킨슨)는 전쟁에 나가 세상을 구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한다. 옥스포드 공작은 아들의 열정을 인지하고 있지만,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내세우며 아들의 전쟁 입대를 극구 반대한다.
두 부자가 대립하는 사이, 의문의 적이 유럽 각국의 핵심 인사들을 이용해 영국을 무너트리기 위한 계략을 실행에 옮긴다. 국가의 일에 늘 한발짝 뒤로 물러서있는 듯하던 옥스포드 공작은 전쟁으로 어지러워진 세상을 걱정하는 아들을, 자신이 이끄는 비밀 조직 '킹스맨'으로 초대한다.
시대배경을 21세기에서 20세기로, 환상의 합을 보여주던 주인공 해리와 에그시를 옥스포드 부자로 교체한 '킹스맨: 더 퍼스트 에이전트'는 킹스맨의 기원을 찾아 나선다.
1세기를 거슬러 올라간 영화는 되돌아간 세월만큼 변질되어버렸다. 신분을 타파하고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와 달리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전작의 통통 튀는 B급 유머는 소멸하고 한없이 진지해졌다. 컬트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던 전작에 비해 훨씬 정제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전작과는 전혀 무관한 별개의 작품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분위기는 육중해졌으나, 영화의 밀도는 촘촘하지 못하다. 세 명의 사촌끼리 붙은 싸움이 세계대전으로 번져나가는 과정에 킹스맨의 활약을 애매하게 녹여낸 '킹스맨'은 재기발랄한 첩보물보다는 엄숙하고 따분한 시대물에 안착해버린 모양새다.
곳곳에서 아이디어가 번뜩이던 대결도, 킹스맨 수트에 숨겨져 있던 각종 최첨단 무기도 온데간데 없다. 액션 시퀀스는 평범한 듯하다가도 실소를 자아낼 뿐이다. 특히 킹스맨과 광기의 사제 라스푸틴(리스 이판)의 대결 장면은 최악 그 자체. 발레 동작을 연상시키는 발레 스핀 액션 시퀀스는 장난인가 싶을 정도로 영화의 정제된 톤과 어우러지지 않는다.
씬 스틸러로 계획하고 투입한 듯한 라스푸틴 캐릭터는 구역감을 부추긴다. 러닝타임 내내 영화가 더 '미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해당 캐릭터가 보여주는 방식의 '미침'은 관객석에 앉은 그 누구도 원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랄프 파인즈는 전세계 시네필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영국 배우지만 '킹스맨'과는 과연 잘못된 만남이 아니었을까. 랄프 파인즈와, 아들 콘래드 역의 해리스 딕킨슨의 패션과 영국식 매너 만큼은 눈을 즐겁게 한다. 러닝타임 131분, 청소년 관람불가, 12월 22일 개봉.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YTN star 이유나 (lyn@ytnplus.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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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파인즈와 킹스맨 슈트의 조합은 확실한 눈요기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영화는 전작의 통쾌한 매력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영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에 맞서, 이들을 막으려는 한 사람과 최초의 독립 정보기관 '킹스맨'의 기원을 그린 작품이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킹스맨: 골든 서클' 등을 집필하고 연출한 매튜 본 감독이 다시 한번 창조해낸 이야기를 직접 연출한 스핀오프다.
영화는 독립 정보기관을 이끄는 옥스포드 공작(랄프 파인즈)이 제2차 보어전쟁이 절정에 달했을 무렵 보급품을 전달하고자 아내, 아들과 함께 남아프리카 영국 군영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방심한 사이 전쟁이 발발하고, 아내는 습격을 받는다. 옥스포드 공작은 "아들에게 전쟁을 보여주지 말아달라"는 아내의 유언에 따라 아들 콘래드를 장성할 때까지 온실 속 화초처럼 키운다.
하지만 성장한 콘래드(해리스 딕킨슨)는 전쟁에 나가 세상을 구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한다. 옥스포드 공작은 아들의 열정을 인지하고 있지만,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내세우며 아들의 전쟁 입대를 극구 반대한다.
두 부자가 대립하는 사이, 의문의 적이 유럽 각국의 핵심 인사들을 이용해 영국을 무너트리기 위한 계략을 실행에 옮긴다. 국가의 일에 늘 한발짝 뒤로 물러서있는 듯하던 옥스포드 공작은 전쟁으로 어지러워진 세상을 걱정하는 아들을, 자신이 이끄는 비밀 조직 '킹스맨'으로 초대한다.
시대배경을 21세기에서 20세기로, 환상의 합을 보여주던 주인공 해리와 에그시를 옥스포드 부자로 교체한 '킹스맨: 더 퍼스트 에이전트'는 킹스맨의 기원을 찾아 나선다.
1세기를 거슬러 올라간 영화는 되돌아간 세월만큼 변질되어버렸다. 신분을 타파하고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던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와 달리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전작의 통통 튀는 B급 유머는 소멸하고 한없이 진지해졌다. 컬트적인 매력으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던 전작에 비해 훨씬 정제된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전작과는 전혀 무관한 별개의 작품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분위기는 육중해졌으나, 영화의 밀도는 촘촘하지 못하다. 세 명의 사촌끼리 붙은 싸움이 세계대전으로 번져나가는 과정에 킹스맨의 활약을 애매하게 녹여낸 '킹스맨'은 재기발랄한 첩보물보다는 엄숙하고 따분한 시대물에 안착해버린 모양새다.
곳곳에서 아이디어가 번뜩이던 대결도, 킹스맨 수트에 숨겨져 있던 각종 최첨단 무기도 온데간데 없다. 액션 시퀀스는 평범한 듯하다가도 실소를 자아낼 뿐이다. 특히 킹스맨과 광기의 사제 라스푸틴(리스 이판)의 대결 장면은 최악 그 자체. 발레 동작을 연상시키는 발레 스핀 액션 시퀀스는 장난인가 싶을 정도로 영화의 정제된 톤과 어우러지지 않는다.
씬 스틸러로 계획하고 투입한 듯한 라스푸틴 캐릭터는 구역감을 부추긴다. 러닝타임 내내 영화가 더 '미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해당 캐릭터가 보여주는 방식의 '미침'은 관객석에 앉은 그 누구도 원치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랄프 파인즈는 전세계 시네필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영국 배우지만 '킹스맨'과는 과연 잘못된 만남이 아니었을까. 랄프 파인즈와, 아들 콘래드 역의 해리스 딕킨슨의 패션과 영국식 매너 만큼은 눈을 즐겁게 한다. 러닝타임 131분, 청소년 관람불가, 12월 22일 개봉.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YTN star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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