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넷플릭스 열풍 속 초라한 공중파 시상식… ‘그들만의 축제’되나

[Y초점] 넷플릭스 열풍 속 초라한 공중파 시상식… ‘그들만의 축제’되나

2021.12.31.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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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쇼가 됐다”

지난 11월 30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1 고담 어워즈’에서 획기적인 시리즈 40분 이상 장편 시리즈 상(Breakthrough Series-over 40 minutes) 수상의 영예를 안은 직후,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이 전한 소감이다.

한국 작품으로는 최초로 고담어워즈에서 수상한 ‘오징어 게임’은 46일 연속 전 세계 넷플릭스 드라마 차트 1위라는 신기록과 함께, 1억1100만 가구가 시청하며 넷플릭스 사상 최다 기록을 세운 작품이 됐다.

지난 8월 공개된 넷플릭스 ‘D.P.’ 역시 한국 시리즈로는 유일하게 2021 뉴욕타임스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 10에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 ‘지옥’은 영국 일간 가디언으로부터 “수십 년 동안 회자될 예외적인 드라마”라는 극찬을 받았다.

[Y초점] 넷플릭스 열풍 속 초라한 공중파 시상식… ‘그들만의 축제’되나

이처럼 한국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작품이 전 세계에서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가운데, 연례행사처럼 열리는 공중파 시상식에 쏠리는 대중의 관심은 예전만큼 뜨거워 보이지 않는다.

지난 30일 열린 ‘2021 MBC 연기대상’에서는 드라마 ‘검은태양’과 ‘옷소매 붉은 끝동’ 두 작품이 대부분의 상을 싹쓸이했다.

총 17개의 트로피 중 ‘옷소매 붉은 끝동’이 8관왕, ‘검은태양’이 5관왕을 차지했다. 이처럼 소수의 작품에 상이 몰린 것을 두고, 올해 MBC 드라마 성적이 아쉬웠다는 방증과 다름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Y초점] 넷플릭스 열풍 속 초라한 공중파 시상식… ‘그들만의 축제’되나

오늘(31일) 열리는 ‘2021 KBS 연기대상’과 ‘2021 SBS 연기대상’ 또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SBS 최대 화제작이었던 ‘펜트하우스2’와 ‘펜트하우스3’, ‘모범택시’, ‘원 더 우먼’을 제외하면 나머지 작품은 흥행에 있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또한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방영 내내 자극적인 표현과 작품 수위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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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역시 작품성과는 무관하게 전통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온 주말극을 제외하고는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달이 뜨는 강’, ‘연모’ 등 KBS의 장기인 사극이 선방했지만,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오월의 청춘’ 역시 작품성에 대한 호평과는 다르게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앞선 MBC의 시상식처럼 SBS와 KBS 역시 사실상 몰아주기 수상을 통해 ‘그들만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이처럼 공중파 연말 시상식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이 제기된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그간 시상식마다 공동 수상을 통해 ‘퍼주기 수상’을 남발하고 작품성보다는 시청률을 우선하는 수상 기준에 많은 시청자들이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왔다.

게다가 ‘넷플릭스’, ‘디즈니+’ 등 해외 거대 OTT를 비롯해 ‘티빙’, ‘웨이브’, ‘카카오tv’, ‘왓챠’,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 등이 수준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선보이며 공중파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관심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공중파 시상식이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작품 자체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으로 수상 기준을 더욱 공정하고 다양하게 만들기 위한 방송국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제공 = 넷플릭스, KBS, SBS, MBC]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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