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 국내외 학자들, 디즈니에 공개 서한 “심사숙고하길”(종합)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 국내외 학자들, 디즈니에 공개 서한 “심사숙고하길”(종합)

2022.01.11.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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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 국내외 학자들, 디즈니에 공개 서한 “심사숙고하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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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한국학자 26명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Snowdrop'와 관련해 월트디즈니 컴퍼니에 공개 서한을 보냈다.

지난 10일 배경윤 조지아공대 한국학 조교수를 비롯해 조지워싱턴대, 이화여대 등 국내외 학자 26명은 루크강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에게 '디즈니플러스에 제공되는 한국드라마 '설강화'에 대해 한국학자로서 편지를 쓴다"며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국과 전 세계에는 자격을 갖춘 한국사 전문가들이 많이 있다"며 "국제적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근현대사라는 맥락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한국의 사학자, 근현대사 교수 등 전문가의 소견을 구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드라마와 관련 "창작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드라마가 '픽션'이라는 변호는 해당 픽션이 실제 역사에서 너무도 많은 디테일을 가져왔을 때는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설강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 국내외 학자들, 디즈니에 공개 서한 “심사숙고하길”(종합)

이들은 당초 설강화의 여주인공 이름이 실제 민주화 운동가였던 천영초씨의 이름을 딴 '은영초'로 했다가 추후 문제가 되자 '은영로'로 바꾼 점을 비롯해 여주인공이 남파 간첩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베를린을 통해 대학원생으로 위장해 들어오는 남파간첩의 설정이 '동백림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 여주인공의 아버지 캐릭터인 '은창수'의 프로필이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진압한 박준병 20사단장과 흡사한데도 그가 독재 정권에 마지못해 협력하는 인물로 그려진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 국내외 학자들, 디즈니에 공개 서한 “심사숙고하길”(종합)

학자들은 "어마어마한 접근성과 영향권을 갖춘 플랫폼 디즈니+는 그에 따른 책임감도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배급되는 콘텐츠가 어떤 콘텐츠여야 할지 심사숙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은영로'(지수)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그러나 안기부 직원을 정의의 사도처럼 묘사하거나 당시 안기부의 폭력을 정당화 하는 듯한 이미지가 비춰지며 역사왜곡 및 군부미화, 민주화운동 폄하 논란 등 다양한 잡음에 휩싸였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방영 중단을 요청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고, 하루 만에 정부의 답변 기준인 서명자 수 20만 명을 돌파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JTBC는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고 해명하며 방송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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