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모델하면 당장 떠오르는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화려한 조명, 길게 뻗은 런웨이를 가로지르는 워킹, 그리고 그들의 몸에 걸친 값비싼 장신구와 의상들까지 이런 모든 요소들이 어쩌면 모델이라는 직업을 완성시키는 것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스튜디오에 모인 모델들에게는 화려한 조명도, 고가의 장신구도 없었다. 이들의 몸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이, 얼굴에는 구슬땀만이 가득했다. 그들을 주목하는 카메라의 플래시 하나 없었지만 땀범벅이 돼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델들은 어떤 공식석상에서보다 더욱 빛을 발했다.
1월 6일 오후 5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FC 구척장신 단체 훈련 및 연습 경기 현장을 YTN star가 급습해 단독 포착했다.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저가는 가운데 산 속에 둘러싸인 탓에 이들의 훈련 장소는 싸늘한 바람만이 불고 있었다.
머지않아 약속된 훈련을 위해 FC 구척장신의 멤버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김진경, 차수민, 아이린, 이현이, 차서린, 송해나 등 FC 구척장신의 멤버들은 물론 이들을 이끄는 백지훈 감독도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이들은 짧은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몸을 풀기 위한 스트레칭과 개인 연습에 돌입했다. 훈련을 위해 찾은 곳인 만큼 멤버들은 모두 거의 민낯과 운동복으로 무장해 있었다. 마치 어느 여성 사회인 축구팀을 만난 듯하다.
FC 구척장신의 멤버들은 한동안 몸 풀기에 열중한 후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백지훈 감독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앞으로 펼쳐질 연습 경기를 위해 미리 작전을 듣기 위함이었다. 실제 축구 경기 중 작전 타임을 훔쳐보는 듯 백지훈 감독의 지시와 마스크를 낀 채로 두 눈을 진지하게 빛내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들의 본래 직업이 모델이라는 걸 의심하게 된다.
연습이 시작되고 1시간 30분 뒤인 오후 7시부터 본격적인 연습 경기가 시작됐다. 이미 앞선 스트레칭과 개인 훈련 등으로 몸이 예열된 FC 구척장신 멤버들의 볼은 벌썽 발갛게 달아올랐다. 힘찬 팀 구호를 외친 뒤 각자의 포지션으로 흩어지는 모습이 일사불란하다.
이날 연습 경기는 한 세트당 20분씩 3세트로 진행됐다. 연습 상대 또한 여성 팀임에도 축구공을 다루는 모습이 능숙했다. 특히 연습 상대의 11번은 빠른 돌파력과 능숙한 볼 컨트롤 능력으로 축구 문외한인 기자가 보기에도 팀의 에이스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FC구척장신도 이미 파일럿 때의 최약체 팀이 아니었다. 주장 이현이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며 구척장신 멤버들의 위치가 시시각각으로 변화했다. 개인의 피지컬로 상대를 압박하고 다른 팀원들을 이미 수비를 위해 각자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이 같은 향상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반격의 기회를 잡을 때는 FC 구척장신 멤버들이 선천적인 피지컬이 빛을 발했다.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한 아이린의 슈퍼 세이브가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고 실점을 허용하더라도 금세 사기를 끌어올리는 서로에 대한 격려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이후 공격의 기회를 잡았을 때는 이현이와 김진경을 필두로 FC 구척장신 멤버 전원이 과감한 슈팅을 날려 상대를 위협했다. 수비수 1~2명을 제치고도 골문 앞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득점 기회를 살리는 모습에서 이들은 각 개개인이 빛나는 것보다 팀의 승리를 먼저 생각하는 진짜 ‘선수’가 되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처럼 치열한 연습경기가 이어지는 동안 두 번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을 시간에도 이들은 수분을 보충하면서 서로의 플레이를 점검해 줬고 감독의 작전 지시에 귀를 기울였다. 숨이 턱 까지 차올랐다는 걸 조금 멀리 떨어진 기자도 느낄 정도였다.
첫 세트가 끝난 후 시작된 두 번째 세트. 양 쪽 선수 모두 몸은 달궈질 대로 달궈졌고 서로의 전력 파악도 마친 까닭인지 더욱 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공을 몰고 가는 상대 팀 선수의 빠른 속도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따라가 끝내 공을 걷어내는 투지. 빠르게 날아오는 공의 속도를 죽이려 가슴으로 받는 모습 등 양 쪽 팀 모두 몸을 사리지 않는 공방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골을 만들어 내는 과정 역시 우연이나 운에 기댄 것이 아니어서 감탄을 불렀다. 백지훈 감독이 FC 구척장신에게 강조해 온 빌드업을 시도하고 시즌1~2를 거치면서 더욱 넓어진 시야로 어시스트를 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치 유소년 축구에 자식을 선수로 내보내고 작은 활약에도 기뻐하는 부모의 마음을 대리체험 하는 듯 FC 구척장신의 성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대견스러울 정도였다.
FC 구척장신의 축구가 예능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은 이들의 움직임이나 골을 넣는 장면에서보다 경기장 내의 ‘소리’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점점 가빠오는 숨소리, “과감하게 쏘라”는 멤버들의 외침, 이들의 파이팅 소리, 걷어낸 공이 광고판에 맞아 내는 천둥 같은 소리 등이 FC 구척장신의 진정성을 확인시켜줬다.
짧지만 강렬했던 3세트의 연습경기가 끝나고 FC 구척장신 멤버들은 자신들의 성장을 도와준 상대 팀에 대한 깍듯한 예의를 갖췄다. 때로는 넘어지고 구르면서 그라운드 내에서는 살벌한 신경전을 벌인 그들이지만 경기가 끝나자 이내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돌아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이어 FC 구척장신은 곧바로 백지훈 감독에게 달려와 질문 폭탄을 던진다. 그 때 그 자리에서 슈팅을 할 때 발의 각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대의 빠른 돌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6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사람들의 에너지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오히려 기자가 본 FC 구척장신의 모습은 ‘개운하다’는 표정이었다. 3세트 경기를 하고도 한 번 더 경기를 뛰어보고 싶다는 듯 들썩거리기까지 했다. 백지훈 감독을 향한 질문이 끝나가 근처에서 이들을 지켜본 기자에게 “방송에서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어땠느냐”고 묻는다.
“축구에 대해선 몰라도 파일럿이나 시즌1 때보다 몸놀림도 좋아지고 돌파력도 좋아졌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발전한 게 확 보여서 놀랐다”고 하니 멤버들 모두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멤버 김진경은 “기자님 시즌1 때 그 사람들 다 죽었어요”라며 FC 구척장신이 새로 태어난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강조한다.
화려한 조명 아래 값비싼 의상을 걸칠 때는 볼 수 없었던 이들의 환한 미소다. 그리고 모델은 자신보다 의상이, 액세서리가 더 빛나야하기에 늘 무표정으로 있어야 했던 직업이라는 걸 문득 깨닫는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축구를 만나 팀이 되었고 붉게 상기된 얼굴로 땀을 흘리면서 웃고 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축구란 잔디밭에서 하는 그저 그런 공놀이일지 몰라도 FC 구척장신 멤버들에게 축구는 이들에게 행운처럼 찾아온 ‘나 자신’이자 ‘청춘’의 또 다른 이름이다.
YTN star 곽현수 (abroad@ytnplus.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press@ytnplus.co.kr/ winter@ytnplus.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하지만 지난 6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스튜디오에 모인 모델들에게는 화려한 조명도, 고가의 장신구도 없었다. 이들의 몸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이, 얼굴에는 구슬땀만이 가득했다. 그들을 주목하는 카메라의 플래시 하나 없었지만 땀범벅이 돼 가쁜 숨을 몰아쉬는 모델들은 어떤 공식석상에서보다 더욱 빛을 발했다.
1월 6일 오후 5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FC 구척장신 단체 훈련 및 연습 경기 현장을 YTN star가 급습해 단독 포착했다.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저가는 가운데 산 속에 둘러싸인 탓에 이들의 훈련 장소는 싸늘한 바람만이 불고 있었다.
머지않아 약속된 훈련을 위해 FC 구척장신의 멤버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김진경, 차수민, 아이린, 이현이, 차서린, 송해나 등 FC 구척장신의 멤버들은 물론 이들을 이끄는 백지훈 감독도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이들은 짧은 인사를 나눈 후 곧바로 몸을 풀기 위한 스트레칭과 개인 연습에 돌입했다. 훈련을 위해 찾은 곳인 만큼 멤버들은 모두 거의 민낯과 운동복으로 무장해 있었다. 마치 어느 여성 사회인 축구팀을 만난 듯하다.
FC 구척장신의 멤버들은 한동안 몸 풀기에 열중한 후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백지훈 감독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앞으로 펼쳐질 연습 경기를 위해 미리 작전을 듣기 위함이었다. 실제 축구 경기 중 작전 타임을 훔쳐보는 듯 백지훈 감독의 지시와 마스크를 낀 채로 두 눈을 진지하게 빛내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들의 본래 직업이 모델이라는 걸 의심하게 된다.
연습이 시작되고 1시간 30분 뒤인 오후 7시부터 본격적인 연습 경기가 시작됐다. 이미 앞선 스트레칭과 개인 훈련 등으로 몸이 예열된 FC 구척장신 멤버들의 볼은 벌썽 발갛게 달아올랐다. 힘찬 팀 구호를 외친 뒤 각자의 포지션으로 흩어지는 모습이 일사불란하다.
이날 연습 경기는 한 세트당 20분씩 3세트로 진행됐다. 연습 상대 또한 여성 팀임에도 축구공을 다루는 모습이 능숙했다. 특히 연습 상대의 11번은 빠른 돌파력과 능숙한 볼 컨트롤 능력으로 축구 문외한인 기자가 보기에도 팀의 에이스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FC구척장신도 이미 파일럿 때의 최약체 팀이 아니었다. 주장 이현이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며 구척장신 멤버들의 위치가 시시각각으로 변화했다. 개인의 피지컬로 상대를 압박하고 다른 팀원들을 이미 수비를 위해 각자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 전광석화처럼 이뤄졌다.
이 같은 향상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반격의 기회를 잡을 때는 FC 구척장신 멤버들이 선천적인 피지컬이 빛을 발했다. 긴 팔과 다리를 이용한 아이린의 슈퍼 세이브가 팀의 사기를 끌어올렸고 실점을 허용하더라도 금세 사기를 끌어올리는 서로에 대한 격려가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이후 공격의 기회를 잡았을 때는 이현이와 김진경을 필두로 FC 구척장신 멤버 전원이 과감한 슈팅을 날려 상대를 위협했다. 수비수 1~2명을 제치고도 골문 앞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득점 기회를 살리는 모습에서 이들은 각 개개인이 빛나는 것보다 팀의 승리를 먼저 생각하는 진짜 ‘선수’가 되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처럼 치열한 연습경기가 이어지는 동안 두 번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을 시간에도 이들은 수분을 보충하면서 서로의 플레이를 점검해 줬고 감독의 작전 지시에 귀를 기울였다. 숨이 턱 까지 차올랐다는 걸 조금 멀리 떨어진 기자도 느낄 정도였다.
첫 세트가 끝난 후 시작된 두 번째 세트. 양 쪽 선수 모두 몸은 달궈질 대로 달궈졌고 서로의 전력 파악도 마친 까닭인지 더욱 더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공을 몰고 가는 상대 팀 선수의 빠른 속도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따라가 끝내 공을 걷어내는 투지. 빠르게 날아오는 공의 속도를 죽이려 가슴으로 받는 모습 등 양 쪽 팀 모두 몸을 사리지 않는 공방을 이어갔다.
뿐만 아니라 이들이 골을 만들어 내는 과정 역시 우연이나 운에 기댄 것이 아니어서 감탄을 불렀다. 백지훈 감독이 FC 구척장신에게 강조해 온 빌드업을 시도하고 시즌1~2를 거치면서 더욱 넓어진 시야로 어시스트를 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마치 유소년 축구에 자식을 선수로 내보내고 작은 활약에도 기뻐하는 부모의 마음을 대리체험 하는 듯 FC 구척장신의 성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대견스러울 정도였다.
FC 구척장신의 축구가 예능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것은 이들의 움직임이나 골을 넣는 장면에서보다 경기장 내의 ‘소리’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점점 가빠오는 숨소리, “과감하게 쏘라”는 멤버들의 외침, 이들의 파이팅 소리, 걷어낸 공이 광고판에 맞아 내는 천둥 같은 소리 등이 FC 구척장신의 진정성을 확인시켜줬다.
짧지만 강렬했던 3세트의 연습경기가 끝나고 FC 구척장신 멤버들은 자신들의 성장을 도와준 상대 팀에 대한 깍듯한 예의를 갖췄다. 때로는 넘어지고 구르면서 그라운드 내에서는 살벌한 신경전을 벌인 그들이지만 경기가 끝나자 이내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돌아가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이어 FC 구척장신은 곧바로 백지훈 감독에게 달려와 질문 폭탄을 던진다. 그 때 그 자리에서 슈팅을 할 때 발의 각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대의 빠른 돌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6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사람들의 에너지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오히려 기자가 본 FC 구척장신의 모습은 ‘개운하다’는 표정이었다. 3세트 경기를 하고도 한 번 더 경기를 뛰어보고 싶다는 듯 들썩거리기까지 했다. 백지훈 감독을 향한 질문이 끝나가 근처에서 이들을 지켜본 기자에게 “방송에서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어땠느냐”고 묻는다.
“축구에 대해선 몰라도 파일럿이나 시즌1 때보다 몸놀림도 좋아지고 돌파력도 좋아졌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발전한 게 확 보여서 놀랐다”고 하니 멤버들 모두 환하게 미소를 짓는다. 멤버 김진경은 “기자님 시즌1 때 그 사람들 다 죽었어요”라며 FC 구척장신이 새로 태어난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강조한다.
화려한 조명 아래 값비싼 의상을 걸칠 때는 볼 수 없었던 이들의 환한 미소다. 그리고 모델은 자신보다 의상이, 액세서리가 더 빛나야하기에 늘 무표정으로 있어야 했던 직업이라는 걸 문득 깨닫는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축구를 만나 팀이 되었고 붉게 상기된 얼굴로 땀을 흘리면서 웃고 있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축구란 잔디밭에서 하는 그저 그런 공놀이일지 몰라도 FC 구척장신 멤버들에게 축구는 이들에게 행운처럼 찾아온 ‘나 자신’이자 ‘청춘’의 또 다른 이름이다.
YTN star 곽현수 (abroad@ytnplus.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press@ytnplus.co.kr/ winter@ytnplus.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