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해적: 도깨비 깃발’… 여전히 산만하고 뻔한 ‘한국판’ 해적물

[Y리뷰] ‘해적: 도깨비 깃발’… 여전히 산만하고 뻔한 ‘한국판’ 해적물

2022.01.13.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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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해적: 도깨비 깃발’… 여전히 산만하고 뻔한 ‘한국판’ 해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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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예상외의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8년 만에 속편 ‘해적: 도깨비 깃발’로 돌아왔다. 감독은 물론이고 출연진까지 모두 바뀐 ‘해적: 도깨비 깃발’은 속편이라는 수식어조차 무색할 정도로 전작의 주인공인 해적이 등장하는 점 외에는 별다른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고래가 삼킨 국새를 찾아 한바탕 대소동을 펼쳤던 이들의 모험담을 그렸다면 ‘해적: 도깨비 깃발’은 숨겨진 고려 왕실 보물을 찾기 위한 해적들의 모험을 그렸다.

영화는 연출진과 출연진이 모두 변했지만, 전작에서 지적받았던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 여전히 산만한 전개와 과장된 연기로 관객을 지치게 만든다. 영화는 단조롭게 전개되지만 산만함의 절정을 보여주며 관객의 몰입을 방해한다. 관객은 126분이라는 상영시간 내내 극이 공중에 부유해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Y리뷰] ‘해적: 도깨비 깃발’… 여전히 산만하고 뻔한 ‘한국판’ 해적물

여기에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기시감이 가득한 상황이 계속되며 안타까움을 더한다. 액션과 코믹, 모험과 로맨스를 한데 섞어 ‘종합선물세트’를 만들려던 시도는 한 마리의 토끼도 잡지 못한 채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 만다.

또다시 새로운 옷을 입은 강하늘은 언제나처럼 제 몫을 충실히 해낸다. 한효주 역시 아낌없이 몸을 내던지며 변신에 나서지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 전작에서 극을 장악했던 유해진(철봉)의 자리는 이광수(막이)가 채우려 하지만 그가 남긴 여운을 지우기는 쉽지 않다.

[Y리뷰] ‘해적: 도깨비 깃발’… 여전히 산만하고 뻔한 ‘한국판’ 해적물

스크린에 첫 데뷔한 세훈(한궁)을 비롯해 더욱 매력적으로 그려질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채수빈(해금)의 캐릭터 역시 무의미하게 낭비되며 안타까움을 더한다.

[Y리뷰] ‘해적: 도깨비 깃발’… 여전히 산만하고 뻔한 ‘한국판’ 해적물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을 표방하며 인기몰이가 성공했지만, 그 사이 우리나라 관객은 더 이상 ‘한국판’에 만족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수준이 높아졌다. 지나칠 정도로 전형적이고, 판타지 장르에 가까울 정도로 황당한 전개 속에 배우들의 고군분투가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정훈 감독 연출. 천성일 작가 각본.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 박지환 등 출연. 12세 관람가. 1월 26일 개봉.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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