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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이 낙마 장면 촬영으로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KBS 측의 사과에도 후폭풍이 거세다. 폐지 청원은 물론, 주연 배우 주상욱에게는 하차 요구도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의 고발도 이어졌다.
지난 20일 한 동물권 보호단체는 서울 마포경찰서에 '태종 이방원'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면서 "KBS는 이번 일을 '안타까운 일' 혹은 '불행한 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 참혹한 상황은 단순 사고나 실수가 아닌, 매우 세밀하게 계획된 연출로 이는 고의에 의한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라면서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는 이번 상황을 단순히 '안타까운 일' 수준에서의 사과로 매듭지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드라마 제작진이 낙마 장면을 촬영하며 말을 일부러 넘어뜨려 죽게 하는 학대를 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냈다.
동물보호연합은 "'태종 이방원'에서 와이어를 사용해 말을 고꾸라뜨리는 촬영 기법은 미국에서는 1939년 이후로 금기화 됐다"며 "이런 기법이 2022년에 우리나라 공영 방송의 드라마에서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CG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장면들인데, 촬영 중 말이 다치는 게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 촬영에서 문제되지 않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및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방영 중단 및 폐지 등에 대한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방원 역을 맡은 주연 배우 주상욱, 김영철 등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주상욱의 SNS에는 “배우도 동물보호 인식이 전혀 없나요? 다리 묶어 말을 넘어뜨려서 부상을 입히려고 하면 항의를 해야 하지 않나요?”, “말이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드라마 도저히 못보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한 드라마 관계자는 "당시 배우들 대부분은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 나중에 이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네티즌 댓글들을 보며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앞서 KBS는 지난 20일 공식입장을 통해 "촬영 일주일 후 말이 사망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시청자분들과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태종 이방원'은 KBS가 5년 만에 선보인 대하사극이다. 7회에서 '이성계'(김영철)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장면이 나왔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촬영 당시 제작진은 말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렸다.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졌다. 한 스태프는 동물권행동 단체 카라에 "성인 남자들이 뒤에서 줄을 당겨 달리는 말을 넘어뜨렸다"며 "배우는 스턴트맨이었지만 안전장치 없이 일반 보호장구만 주어졌다. 결국 배우도 떨어져 잠깐 정신을 잃었고 부상으로 촬영이 멈춰졌다"고 증언했다.
KBS는 13, 14회 결방을 결정했으며 7회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 동물자유연대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사과에도 시청자들의 비난은 계속 되고 있다. 앞으로 촬영 환경 개선은 물론 연출자, 제작진들의 책임 의식이 더 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KBS]
YTN 공영주 (gj920@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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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한 동물권 보호단체는 서울 마포경찰서에 '태종 이방원'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그러면서 "KBS는 이번 일을 '안타까운 일' 혹은 '불행한 일'로 공식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 참혹한 상황은 단순 사고나 실수가 아닌, 매우 세밀하게 계획된 연출로 이는 고의에 의한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라면서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는 이번 상황을 단순히 '안타까운 일' 수준에서의 사과로 매듭지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드라마 제작진이 낙마 장면을 촬영하며 말을 일부러 넘어뜨려 죽게 하는 학대를 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냈다.
동물보호연합은 "'태종 이방원'에서 와이어를 사용해 말을 고꾸라뜨리는 촬영 기법은 미국에서는 1939년 이후로 금기화 됐다"며 "이런 기법이 2022년에 우리나라 공영 방송의 드라마에서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CG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장면들인데, 촬영 중 말이 다치는 게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 촬영에서 문제되지 않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및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방영 중단 및 폐지 등에 대한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방원 역을 맡은 주연 배우 주상욱, 김영철 등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주상욱의 SNS에는 “배우도 동물보호 인식이 전혀 없나요? 다리 묶어 말을 넘어뜨려서 부상을 입히려고 하면 항의를 해야 하지 않나요?”, “말이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드라마 도저히 못보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한 드라마 관계자는 "당시 배우들 대부분은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 나중에 이 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네티즌 댓글들을 보며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앞서 KBS는 지난 20일 공식입장을 통해 "촬영 일주일 후 말이 사망했다.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또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시청자분들과 동물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태종 이방원'은 KBS가 5년 만에 선보인 대하사극이다. 7회에서 '이성계'(김영철)가 말을 타고 가다가 낙마하는 장면이 나왔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촬영 당시 제작진은 말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렸다.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졌다. 한 스태프는 동물권행동 단체 카라에 "성인 남자들이 뒤에서 줄을 당겨 달리는 말을 넘어뜨렸다"며 "배우는 스턴트맨이었지만 안전장치 없이 일반 보호장구만 주어졌다. 결국 배우도 떨어져 잠깐 정신을 잃었고 부상으로 촬영이 멈춰졌다"고 증언했다.
KBS는 13, 14회 결방을 결정했으며 7회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 동물자유연대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사과에도 시청자들의 비난은 계속 되고 있다. 앞으로 촬영 환경 개선은 물론 연출자, 제작진들의 책임 의식이 더 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KBS]
YTN 공영주 (gj920@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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