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K-POP 팬心 까맣게 태우는 중국 멤버의 애국心

[Y초점] K-POP 팬心 까맣게 태우는 중국 멤버의 애국心

2022.02.09.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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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K-POP 팬心 까맣게 태우는 중국 멤버의 애국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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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으로 폭발한 반중(反中) 감정이 아이돌 중심의 가요계에도 적지 않은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에스파의 멤버 닝닝은 지난 5일 프라이빗 메시지 플랫폼 '디어유 버블'을 통해 "와우. 오늘 밤 첫 금(메달)을 받았다니 기쁘다"라며 "방금 담임 선생님이 올림픽 우승자 두 선수가 사출동문이라고 알려주셨는데 영광이다. 운동건아 한 분 한 분 모두 존중할 만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같은 닝닝의 글은 지난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에서 벌어진 편파 판정과는 무관한 것이었지만 닝닝이 축하한 금메달 역시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전에서의 석연치 않은 판정 덕에 획득한 것이어서 논란의 불씨가 됐다. 특히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편파 판정으로 인해 불이익을 본 지 하루가 안 되어 올라온 글이어서 마치 닝닝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듯 모양새가 만들어진 것이다.



[Y초점] K-POP 팬心 까맣게 태우는 중국 멤버의 애국心

이 같은 에스파의 사례처럼 중국인 멤버들의 말과 글, 행동이 그룹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 중이다. 중국이 역사공정, 문화공정을 시도하는 최근 행태는 물론 온라인상에 중국 누리꾼과의 설전이 잦아지면서 쌓이고 쌓인 반중(反中) 감정이 가요계로도 번지는 상황이다.

앞서 엑소, 우주소녀, 에프엑스의 중국인 멤버들이 국내에서 어느 정도 유명세를 쌓은 후 중국 활동에 치중하는 것이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부 중국 멤버들은 소속사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장기간의 법적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20년에는 중국인 멤버들이 6.25 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다)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우리 민족의 최대 비극 중 하나를 그들만의 의미로 해석해 문제가 됐으며 에버글로우의 왕이런은 팬미팅 자리에서 새해 인사를 전하며 큰 절을 하지 않고 중국식 공수(拱手)로 인사를 해 빈축을 샀다.

[Y초점] K-POP 팬心 까맣게 태우는 중국 멤버의 애국心

이 같은 사례들 외에도 홍콩 시위, 신장 면화 등과 같은 전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문제와 결을 달리하는 의견을 내거나 아예 침묵하는 모습, 이와 반대로 중국 정부의 기념일 등에는 쏜살같이 축하 메시지를 내는 모습으로 인해 팬들 사이에는 “과연 K-POP 그룹에 중국인 멤버가 필요한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2022년 K-POP 아이돌 그룹에겐 중국 멤버가 필요한가. 한 가요 관계자는 “언젠가 분명히 열리게 될 중국 시장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90년대 가요계도 중국 진출 그리고 중국을 교두보로 한 동남아 시장 진출로 수입을 거뒀다. 2020년대 가요계도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다만, 사드 문제로 인해 중국 시장이 닫히면서 가요계에도 ‘중국만 바라볼 수 없다’는 의식을 공유해 체질을 바꾼 것이다. 미국으로, 유럽으로 눈길을 본격적으로 돌린 것도 그 즈음”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무시해도 되는 시장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중국 자본에서 투자를 받아 운영되는 회사들도 있다. 이런 면에서 중국 멤버 기용이 필수는 아닐 수 있어도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어김없이 적용되는 자본주의 논리가 중국 멤버 기용에도 철저하게 작용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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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중의 기호가 철저하게 작용되는 곳이 연예계이자 가요계다. 중국인 멤버들이 그들 나름의 애국을 하는 건 어쩔 수 없더라도 국내 팬들의 정서와 어긋나는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 같은 의문에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중국인 멤버 뿐 아니라 중국 정부, 중국 현지 팬들과 같은 여러 가지 요소들을 함께 봐야 이들의 발언을 이해할 수 있다. 어느 특정 시기에 특정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어느새 중국인 멤버들의 의무처럼 되어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자연스레 중국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매국노’로 매도된다”며 “이로 인해 중국인 멤버들은 국내 팬과 중국 현지 팬들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 중국 출신 아이돌이기에 가지는 근본적인 고충”이라고 답했다.

[사진제공=OSEN]

YTN 곽현수 (abroa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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