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이상민, 빚이 있어서 있다고 한 것이온데…

[Y초점] 이상민, 빚이 있어서 있다고 한 것이온데…

2022.02.10. 오후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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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대장금’에서는 어린 장금이가 죽순채에 들어간 양념을 맛만 보고 맞추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 나온 유명한 대사가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했는데 어찌 홍시라고 생각하느냐 물으시면…”이다.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했을 뿐인데 이유를 물으니 당황하고 억울한 어린 장금이의 감정이 잘 드러난다.

어쩌면 방송인 이상민도 요즘 어린 장금이와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것 같다. 빚이 있어서 있다고 했고, 또 그 빚이 늘어나서 늘어났다고 말했을 뿐인데 “왜 아직도 빚이 있느냐”고 의심을 받으니 어린 장금이 겪은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 수 밖에.

이 같은 이상민에 대한 의심(?)은 그가 방송 활동을 활발하게 할수록 더욱 짙어졌다. Mnet ‘음악의 신’으로 복귀한 이래 쉼 없이 주요 예능에서 활약한 이상민이기에 그가 인기를 위해 빚의 액수를 부풀리거나 상환 능력이 되면서도 콘셉트를 위해 갚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런 의혹은 이상민의 빚과 관련된 발언들이 클립 영상으로 공개될 때마다 제기되곤 했다. 최근에는 한 유튜버가 이상민의 빚과 관련한 영상을 게재해 이 의혹에 재차 불을 붙였다.

이 유튜버는 ‘69억 다 못갚았다? 이상민 신발 가격 소름돋는 이유’ 제목의 영상에서 이상민의 빚을 두고 ‘연예계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라고 표현하면서 과거 방송에서 이상민이 자신의 빚을 언급하고 얼마나 해결이 됐는지를 이야기 하는 부분을 지적해 그가 5년 만에 63억을 상환하고 남은 7억원을 4년 동안 갚지 못하고 있다며 “이상민의 빚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는다”고 말했다.

이 유튜버는 또한 이상민이 수집해 온 신발들의 가격까지 거론하면서 그가 사정상 빚을 갚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못 갚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내용으로 영상을 마무리 지었다.


유튜버의 의혹 제기 후 SBS ‘신발 벗고 돌싱 포맨’에서 공교롭게 이상민의 빚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상민은 “정확하게 9억이 16억 4천만원이 됐다”고 말했고 제작진은 ‘빚돌이 형의 소재고갈을 응원합니다’라는 자막으로 그를 응원했다.

이런 일련의 흐름으로 대중은 다시 한 번 이상민이 필요에 따라 빚의 규모를 부풀리기도 있다는 의심을 보냈다. 일부 언론 역시 이 같은 여론에 편승한 기사를 쏟아냈다. 그렇다면 정말 이상민은 원활한 연예 활동을 위해 빚을 부풀리고 있는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해 한 관계자는 “이상민은 사업 실패 후 큰 빚을 지고도 파산 신청을 하지 않고 빚을 상환해 왔다. 그 중 큰 액수의 채권자들은 그들이 생각하는 이자가 서로 달라 빚이 불어나기도 했고 여전히 이상민에게 받을 돈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나와 이를 정리하는 과정이 길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관계자는 유튜버 측에서 제기하는 고가의 신발 수집에 대해서도 “이상민이 팬들에게서 받은 것들도 있고 그 중에는 신발 브랜드 측에서 협찬을 받은 것도 있다. 상환을 위해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움직이는 사람”이라며 “빚이 있는 사람은 신발 수집도 해선 안 되는 건가. 이상민 역시 빚이라는 마이너스적인 요소보다 더 긍정적인 요소를 내세워 활동하고 싶지 않겠나. 빈약한 근거로 이상민의 현재 상황을 ‘방송용 콘셉트’로 몰아가는 것은 잔인한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앞서 이상민의 빚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한 유튜버는 영상에서 “갚을 수 있는데 안 갚는 건지 아니면 정말 못 갚는 건지는 본인만 알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상민이 진 빚의 규모, 그리고 상환계획은 결코 온 국민이 알아야 할 필수 공적 영역도 아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그가 출연한 지난 방송에서 언급된 것을 바탕으로 추산한 대략적인 계산 그리고 그가 수집한 신발 가격을 두고 “갚을 수 있는데 안 갚고 있느냐”고 말하는 것은 명성이 곧 수입과 직결되는 연예인에게 보이지 않는 ‘차압 딱지’를 붙인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사진제공=OSEN]

YTN 곽현수 (abroad@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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