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대탈출'→'여고추리반', DTCU 확장의 반복적 부작용

[Y초점] '대탈출'→'여고추리반', DTCU 확장의 반복적 부작용

2022.02.18.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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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대탈출'→'여고추리반', DTCU 확장의 반복적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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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연PD가 구축한 세계관 '대탈출 유니버스(DTCU)'가 주는 재미는 서로 다른 시리즈에서 반복되는 디테일한 요소를 발견하는 일이다. 하지만 DTCU의 원조 시리즈 '대탈출'이 보여줬던 비슷한 아쉬움도 반복되는 모양새다.

DTCU의 큰 줄기 중 하나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여고추리반'이 18일 시즌2의 여정을 마무리짓는다. 태평여고에 펼쳐진 비극의 시작인 선우경의 악행을 막기 위한 '여고추리반' 멤버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에 비해 확장된 스케일을 앞세웠다.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 등 다섯 명의 추리반 학생들이 거대한 사건을 만나는 태평여고를 넘어 한 마을까지 구현한 공간의 확장, 스토리를 구성하는 주요 인물들의 확장 등이 돋보였다.

여기에 DTCU 속 요소들이 구석 구석 버무려져 '대탈출' 시리즈로부터 이어지는 세계관의 재미를 더했다. 대표적인 예시가 이번 태평여고 스토리 속 추리의 단서를 지속적으로 던져준 '대박사건 24시' 용승남PD다. '대박사건 24시'는 '대탈출' 뿐만 아니라 '여고추리반' 시즌1에서도 등장해 각기 다른 시리즈들이 가진 연결성을 견고하게 했다.

이러한 디테일을 만들어낸 정 PD는 이번 '여고추리반2'에서 스토리의 디테일을 강조했다. 앞선 제작발표회를 통해 "한 회에 주어지는 퍼즐 한 조각을 다음 회의 퍼즐과 맞춰나가면서 큰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라며 디테일한 요소들로 꽉 짜인 스토리를 강조했다.

그러나 드라마 같은 스토리에 너무 집중한 탓일까. '여고추리반2'는 스토리의 스케일을 키우면서 "다소 복잡하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 했다. 하나의 큰 스토리를 추리해나가는 과정에서 작은 스토리들이 단서로 활용됐는데, 얽혀 있는 여러 스토리들을 연결하며 따라가는 적극적인 시청이 필수적이었다. 즉, 편안하게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스토리의 확장이 낳은 '복잡함'이라는 부작용은 과거 '대탈출' 시리즈도 겪었던 것. '대탈출'은 좀비, 타임머신, 귀신 등 스토리 위주의 에피소드를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지나치게 많은 설명을 붙여야만 했고, 혼란스럽고 산만하다는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DTCU 확장의 부작용은 '여고추리반2'에서도 반복되며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분명 확장된 스케일이 주는 압도적인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비슷한 부작용의 반복은 향후 DTCU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제작진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사진제공 = 티빙]

YTN 오지원 (bluejiw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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