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변화하는 오스카, 하락하는 시청률 대안이 SNS 인기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올해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SNS 투표로 최고의 인기 작품을 선정하는 트위터 인기상을 신설했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할리우드리포트는 올해 3월 개최되는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위터 인기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월요일부터 트위터 사용자들은 해시태그 '#OscarsFanFavorite'를 달아 2021년 가장 좋아했던 영화에 투표할 수 있다. 3월 3일까지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해시태그를 얻은 영화는 27일 방송되는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수상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 투표에 참여한 트위터 이용자들 중 3명을 선정, 내년 개최되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초대하고 로스엔젤레스 여행을 위한 모든 비용을 전액 지불할 예정이다.

이는 오스카 측이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관심도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취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개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시청자 수는 985만명으로, 그 전 해 2360만명보다 무려 58%나 하락하며 사상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심지어 천만 명 이하가 시청한 건 사상 최초였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작들이 줄어들면서 극장 관객 수도 급감하는 최근,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대중의 관심 역시 수 년 전과 비교하여 현저히 낮아진 상황이다. 올해 신설된 SNS 인기상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하향하는 시청률의 대책으로 언급됐으나 실제로 도입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오스카 SNS 인기상 신설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해 오스카로부터 외면 당한 블록버스터 작품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해시태그 투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저스티스 리그' '아미 오브 더 데드' 등의 블록버스터 작품들의 해시태그 게시글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3월 27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

[사진=AP]

YTN 이유나 (lyn@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