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피플] '48년차 배우' 이경진 "언니·엄마 잃고 유방암까지..."

[Y피플] '48년차 배우' 이경진 "언니·엄마 잃고 유방암까지..."

2022.02.21.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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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피플] '48년차 배우' 이경진 "언니·엄마 잃고 유방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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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경진 씨가 자신의 연기 인생과 더불어 힘들었던 지난 날을 돌아봤다.

지난 20일 방송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이경진 씨가 출연했다.

MBC 7기 공채 탤런트로 1974년 데뷔한 이경진 씨는 드라마 '종이학', '아름다운 날들', '동의보감', '제3공화국' 등으로 얼굴을 알렸다. 1970년대에는 CF퀸으로 1980년대에는 배우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 씨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고 배우로 손꼽혔다. 특히 1990년대부터는 '몽실언니', '그대 그리고 나'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주목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이경진 씨는 필드 경력 20년차로 남다른 골프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마흔에 골프를 배우게 됐다. 35살 지나니까 주인공에서 이모로 가는 애매한 시간이었다. 그러니까 텀이 많이 생기더라"라고 털어놨다.

슬럼프를 골프로 극복한 그는 50대에 대학교 골프과 진학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경진 씨는 "좋아하는 골프 학과에 가고 싶었다. 새로운 만남을 나누면 재밌을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어느덧 데뷔 48년 차 배우가 된 그는 SBS 드라마 '아모르파티'로 인연을 맺은 배우 최정윤 씨를 만났다. 최정윤 씨는 이경진 씨에 대해 "당시 색다른 모습을 봤다. 하늘 같은 선배가 대본을 붙들고 노력하시는 걸 보고 감탄했다"고 전했다.

배우 김홍표 씨 역시 "자기 관록이나 연륜을 믿고 안 되면 다시 하던가 즉흥연기로 넘어가도 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이경진 씨는 "난 대충이 잘 안 된다. 감정을 느끼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이경진 씨는 꽃을 구경하다가 "엄마 돌아가신지 10년 됐지만 바쁠 때 '엄마 다음에 갈게' 그랬던 게 마음에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가 갑자기 죽은 후에 어머니가 충격으로 6개월 만에 사망했다. 1년 사이에 두 사람 장례를 치렀다. 그때 알겠더라. 가까운 핏줄이 가니까. 그전까지는 떠난다는 게 실감이 안 났다. 엄마도 영원히 살 것 같았는데 그때 제일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현재 독신인 그는 "있을 때 잘하라는 소리가 문득 생각난다. 50대 후반에 어머니가 떠나셔서 혼자 사는 방법을 많이 연구를 하게 되더라. 어차피 떠날 때는 혼자 아니냐. 사막에 서 있는 거 같았다"고 털어놨다.

[Y피플] '48년차 배우' 이경진 "언니·엄마 잃고 유방암까지..."

이경진 씨는 이날 절친한 배우 김창숙, 성우 송도순 씨를 집으로 초대했다.

김창숙 씨는 이경진 씨가 유방암 투병하던 당시를 떠올리며 "다 죽게 생겼더라. 너무 힘들어 보여서 죽을 싸서 집으로 갔다. 38kg까지 빠져서 일도 못 하고 있더라"고 회상했다.

이경진 씨는 "주말연속극을 할 때였다. 검진받은 데서 연락이 오더라. 유방 재촬영, 재검진을 하고 암 판정을 받았다. 세상이 무너지는 충격이었다. 주저앉게 되더라"고 전했다.

유방암 수술한 지 9년 됐다는 이경진 씨는 다행히 암이 재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행복도 그렇지만 불행도 쓰나미처럼 같이 오더라 .너무 힘들어서 기억도 안 난다. 직접 운전해서 다니고 촬영장 가다가 약 부작용으로 먹던 거 토하기도 했고 죽만 먹으면서도 미친 듯이 연기를 했다. 정신력으로 버텼다. 아무도 연락한 사람도 없고 간혹 형제들이랑만 연락했다"고 설명해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그는 2012년 암 진단을 받고 이를 세상에 알렸다. 중년배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이경진 씨 소식에 대중들 역시 충격이었다. 인생 굴곡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연기 열정을 버리지 않는 '천생 배우' 이경진 씨의 앞으로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오센, TV조선]

YTN 공영주 (gj920@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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