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으로 찍은 '일장춘몽'...새 시대가 열렸다

[Y리뷰]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으로 찍은 '일장춘몽'...새 시대가 열렸다

2022.02.22.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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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으로 찍은 '일장춘몽'...새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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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휴대폰으로 영화를 찍는 시대다. 션 베이커 감독의 ‘탠저린(Tangerine)’과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언세인(Unsane)’ 등이 대표적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영화와 뮤직비디오들도 스마트폰으로 촬영돼 화제가 됐다.

앞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감독 박찬욱 감독 역시 지난 2011년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화 '파란만장'을 세상에 공개, 베를린 국제영화제 단편 부문에서 금곰상을 수상한 바 있다.

11년 뒤인 2022년, 박찬욱 감독은 아이폰13 프로 모델로 촬영한 단편 신작 '일장춘몽'을 새롭게 선보였다. 총 20분 분량에 달하는 '일장춘몽'은 애플이 세계 각국 영화감독들과 함께 단편 영화를 만드는 '샷 온 아이폰(Shot on iPhon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지난 18일 애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후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권 내에 안착 중이다.

[Y리뷰]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으로 찍은 '일장춘몽'...새 시대가 열렸다

'일장춘몽'은 한 장의사(유해진 씨)가 고을의 은인인 여자 협객 흰담비(김옥빈 씨)의 시신을 묻어줄 관을 만들기 위해 버려진 무덤 하나를 파헤치다 무덤 주인인 검객(박정민 씨)의 영혼이 깨어나 겪게 되는 일을 그려낸 영화다. 요절한 두 귀신이 모두 깨어나 맞대결을 벌이다 눈이 맞게 되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담았다.

20분이라는 짧은 분량의 단편 영화지만 다양한 장르를 눌러담았다. '전설의 고향'처럼 스산한 공포 장르로 시작되는 '일장춘몽'은 역동적인 무협 액션을 지나 하나의 러브 스토리를 담은 뮤지컬로 마무리된다. 시종일관 감칠맛 나는 대사가 자아내는 코미디는 덤이다.

특수한 보조 장비를 빌리지 않고 오로지 휴대폰으로만 촬영했다. 그렇기에 관을 두고 싸우는 흰담비와 검객의 역동적이고 날렵한 무협 액션 장면들을 더욱 자유롭고 실감나게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었다. 후보정을 했겠지만 색감 역시 다채롭다. 휴대폰으로 촬영했다고 하기엔 피사체 전환이 부드러워 놀라움을 자아내건만 이는 아이폰13 프로의 새 기능 '시네마틱 모드'를 활용했다고 한다.

[Y리뷰] 박찬욱 감독이 아이폰으로 찍은 '일장춘몽'...새 시대가 열렸다

'1987', '고지전', '암살', '더 킹' 등에 참여했던 김우형 촬영감독이 아이폰13 프로를 직접 들고 배우들의 연기를 화면에 담아냈다. '일장춘몽'은 전문 영상 제작자가 촬영해 높은 완성도로 만들어졌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영화가 손에 들린 휴대폰이라는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한편, '일장춘몽'은 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사진=애플코리아]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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