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싱어게인2' 제작진 "김기태의 납골당...그가 노래 하는 이유"

[Y터뷰] '싱어게인2' 제작진 "김기태의 납골당...그가 노래 하는 이유"

2022.03.04.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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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싱어게인2' 제작진 "김기태의 납골당...그가 노래 하는 이유"
'싱어게인2' 채성욱PD와 윤현준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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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대신 부여받은 번호로 무대에 섰던 가수들, 그들 여정에 계속 함께 해주세요."

'무명'이란 이름으로 묻혀있던 재야의 고수들이 드디어 세상에 빛을 봤다. 명품보이스들로 시청자들의 귀를 호강시켜준 JTBC '싱어게인: 무명가수전 시즌2’(이하 싱어게인2)가 최근 막을 내렸다.

'싱어게인2' 윤현준CP, 채성욱PD는 3일 진행한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가수 발굴 프로젝트 수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높은 시청률에서 비롯한 이유있는 자신감을 보였다.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2'는 시즌1처럼 무명 가수들이 어려움을 딛고 이름을 찾아가는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 가수 유희열, 이선희, 윤도현, 김이나, 규현, 이해리, 선미, 송민호 씨 등 심사위원들의 따듯한 심사평과 가수 이승기 씨의 안정적인 진행도 인상적이었다.

코로나19로 설 자리를 잃은 무명가수들에게 '싱어게인'은 한 줄기 빛이었다. 제작진들 또한 이번에는 특히 심사위원 평을 한 줄이라도 들어보고 싶어 지원한 이들도 있었다고 전할 정도로 간절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게다가 지난 시즌이 워낙 성공적이었기에 윤현준CP와 채성욱PD의 어깨가 더 무거웠을 터.

윤 CP는 "시즌2를 연출하며 초심을 잃지 말자는 게 가장 큰 다짐이었고 개인적인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려고도 노력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날것 그대로가 중요했다. 오로지 가수들의 실력과 심사평만 갖고 연출하려고 했다. 그래서 출연자들과 대화도 잘 안 하고 최대한 거리를 둬서 그들의 진정성을 방송에 내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시즌에도 코로나가 기승이었기에 내년엔 좀 나아지겠지 했는데 더 심해졌었다. 마지막 방송은 생방송이라 확진자라도 나오면 그들을 빼고 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마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싱어게인2’는 지난달 28일 최종 파이널 무대를 펼쳤다. 김기태 씨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2위 김소연, 3위 윤성, 4위 박현규, 5위 이주혁, 6위 신유미 씨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각자 이름 대신 고유의 번호로 무대에 올라 경연에 임해온 무명가수들은 다시 자신의 이름을 찾았다.

김기태 씨는 묵직하고 진하면서도 애절함을 지닌 감성 허스키다. 김소연 씨는 반전의 아이콘으로 무대를 거듭할수록 마음을 어루만지는 소울 보컬, 윤성 씨는 정통 하드록 보컬을 가졌다. 박현규 씨는 마음을 밀고 당기는 초절정 발라드 감성, 이주혁 씨는 가수이자 뮤지션으로 연출하는 고품격 무대, 신유미 씨는 파란 마녀라는 애칭이 말해주듯 도전적이고 파격적인 무대로 강한 기대감을 준다. 몽환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나겸 씨, 감성과 신바람을 겸비한 전천후 그룹 울랄라세션, 순수 미의 서기, 중성적 음색과 폭발적 고음 배인혁 씨까지 계속 다시 보고 싶은 가수들이다.

중립을 지키려 애썼다고는 하나 제작진들에게도 그들만의 '원픽'은 있었을 것이다. 이번 시즌에 처음 합류한 채 PD는 톱6 모두 인상적이었지만 53호 가수 오열 씨의 1라운드 무대를 다시 보고싶은 무대로 꼽았다. 채 PD는 "오열 씨의 경우 예심 때 제작진들 사이에서 말이 많았다. 과연 저분이 잘하는 것인지에 대해 물음표가 있었다. 그런데 오열 씨가 워낙 매력이 많았다. 그래서 무대에 올렸는데 저희도 심사위원들 반응이 궁금해서 엄청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정말 멋진 무대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윤 CP은 '분위기 메이커'로 배인혁 씨를 꼽았다. 그는 "패자부활전에서 배인혁 씨가 자우림의 '하하하'를 불렀다. 그런데 인터뷰 때 '올라갈 욕심보단 무거운 패자부활전의 분위기를 더 가볍게 만들고 싶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 분위기메이커 다운 생각이었다"고 칭찬했다.

경연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가진 서사들은 빠질 수 없는 이야기다. 마지막 회에서는 김기태 씨가 아버지의 납골당에 찾아가 유골함에 노래를 들려주는 모습이 나왔다. 다소 과한 설정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윤 CP는 "시청자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출연자들마다 다양한 서사가 있었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방송 초반 편집된 김기태 씨 인터뷰가 있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가수가 되겠다'는 다짐이었다"며 "김기태 씨의 정체성은 돌아가신 아버지, 납골당에 계신 아버지다. 아버지를 빼놓고 노래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채PD 역시 "실제로 김기태씨는 납골당에 자주 가서 아버지에게 노래를 들려준다고 한다. 그에겐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며 과한 설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톱10들은 오는 4월 9일 부산을 시작을 ‘싱어게인2 TOP10 전국투어 콘서트를 전국 10여 개 도시에서 연다. 치열한 경쟁 끝에 최종 선정된 톱10이 더는 무명가수가 아닌 최고 인기의 유명 가수로 대망의 콘서트를 펼치는 것.

채PD는 "이번 콘서트가 정말 기대 된다. 또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뚜렷해서 각종 예능이나 라디오 등에서도 많은 활약을 펼쳐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는 기대감도 전했다.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도 궁금했다. 윤CP는 "다음 시즌을 안 할거란 말은 하지 않겠다"며 "다만 또 기회가 된다면 절실한 가수들의 무대를 잘 살려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제작진으로서 가장 보람있는 순간은 그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JTBC]


YTN 공영주 (gj920@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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