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홍석천 "故 김인혁, 사이버렉카 피해자...나도 두려워"

'그알' 홍석천 "故 김인혁, 사이버렉카 피해자...나도 두려워"

2022.03.13. 오전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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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홍석천 "故 김인혁, 사이버렉카 피해자...나도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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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 씨가 세상을 떠난 고 김인혁 선수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2일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사이버 렉카'의 문제점과 이로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을 다뤘다.

‘사이버 렉카’란 이슈나 사건이 생길 때마다 재빨리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올리는 이슈 유튜버들을 가리킨다. 교통사고 현장에 누구보다도 빨리 출동하는 렉카에 비유해 만들어진 신조어다. 앞서 성범죄자 조두순이 출소했을 때 이슈 유튜버들 때문에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홍석천 씨는 "제 주변 사람들은 '그알' 출연을 다 말렸다. 굳이 제가 나서서 이야기를 하면 거꾸로 또 공격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더라. 지금도 방송을 보시고 저를 싫어하시거나 또 사이버 렉카들이 저를 공격할까 봐 고민되고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유튜버들의 공격을 많이 당하는 입장의 한 사람이다. 공격하기 쉬운 대상이고 그들이 거느리는 숫자가 점점 커지는 상황을 보면서 '저런 일이 진짜구나'하고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꽤 있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고 김인혁 선수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고 있다.) 제가 올 초에 (고인과)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했다. 몇 년 전부터 알던 동생이라 걱정스러웠다. 며칠 사이에 받는 악플이 어마무시했다"라고 언급했다.

당시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은 고 김인혁 선수에 대한 화장 논란 영상을 만들며 이슈몰이에 나섰다. 홍석천 씨는 "분명히 공격을 했던 분들은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고 죄책감도 느끼지 않을 것 같다. 벌을 줄 수 있는 채널이 없으니까 억울한 사람이 계속해서 생기지 않나. 마음이 계속 쓰인다"고 털어놨다.

소신 발언으로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 작가 곽정은 씨는 "예전에는 댓글 한 줄, 세 줄 정도가 알려진 사람들이 봐야 하는 자신의 공격이었다면 이제는 소리와 내 사진, 몇 천 개의 댓글로 입체적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이 맥락에서의 혐오는 배제다. 사회에 발 못 붙이게 만들어 주겠다는 것인데 피해자는 어마어마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 된다. 이러한 배제의 말에 어느 누가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공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SBS]


YTN 공영주 (gj920@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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