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돼지의 왕’·’괴이’→‘부산행’·‘지옥’… 끝없이 확장하는 연상호의 세계

[Y초점] ‘돼지의 왕’·’괴이’→‘부산행’·‘지옥’… 끝없이 확장하는 연상호의 세계

2022.03.23.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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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가 그리는 세계의 끝은 어디일까?

좀비와 오컬트부터 학교폭력과 사이비 종교, 그리고 디스토피아 까지. 새로운 세계관을 끝없이 확장시키며 독창적인 이야기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 잡아온 연상호 감독이 새 작품 ‘괴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세계관을 넓힌다.

오는 4월 29일 공개를 앞둔 티빙 오리지널 ‘괴이’는 저주 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구교환 씨와 신현빈 씨 등 대세 배우들의 조합과 공개 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Y초점] ‘돼지의 왕’·’괴이’→‘부산행’·‘지옥’… 끝없이 확장하는 연상호의 세계

주목할 점은 ‘괴이’의 극본이 ‘이야기꾼’ 연상호 감독에 의해 집필됐다는 점이다.

그간 그는 K좀비 열풍을 일으킨 ‘서울역’, ‘부산행’, ‘반도’를 비롯해 한국형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발견이라고 불리는 ‘방법’, ‘방법: 재차의’, 사이비 종교와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다룬 ‘사이비’, ‘지옥’ 등 분야와 소재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여왔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거나 집필한 작품은 현실과 허구의 교묘한 경계선에 있다는 특징이 있다.

[Y초점] ‘돼지의 왕’·’괴이’→‘부산행’·‘지옥’… 끝없이 확장하는 연상호의 세계

그는 언제나 한계가 없는 듯한 상상력으로 전에 없던 세계를 조직한다. 그가 만든 세계 속에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다양한 인간들의 내밀하고도 은밀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연상호가 만든 세계의 상황과 사건은 비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충분히 일어날 법하다. 그 안에서 숨쉬는 인물들 역시 양가적인 감정과 복잡한 욕망 속에서 갈등하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불편해서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 피하고 싶은 주제를 영리하고 매력적으로 그려낸다.

그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이 10여년 만에 실사화 되며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역시 연상호 감독이 만드는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강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장편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돼지의 왕’은 학교 폭력과 현실의 부조리함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Y초점] ‘돼지의 왕’·’괴이’→‘부산행’·‘지옥’… 끝없이 확장하는 연상호의 세계

작품이 첫 선을 보였던 2011년이나 실사화 된 2022년 현재나 강자와 약자 사이에서 반복되는 추악하고 서글픈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연상호가 그려낸 이야기와 그가 전하는 메시지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언제나 가볍지 않은 메시지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온 그의 다음 작품은 기후변화로 더 이상 지구에서 살기 힘들어진 인류가 만든 피난처에서 복제인간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정이’다. 그가 그리는 또 다른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쉼없이 새로운 세상을 선보이는 연상호 감독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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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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