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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찍먹'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다. 애플은 유튜브를 통해 자신만만하게 '파친코'의 첫 회를 공개했고 그 이후 에피소드를 보기 위해 애플TV+를 결제하느냐는 시청자들의 몫에 달렸지만, 확신할 수 있다. 첫 회의 마지막 장면, 아버지를 여의고 성장한 선자(김민하)와 흰 정장을 빼입은 미스테리한 남자 고한수(이민호)의 첫 만남을 맞닥트린다면 그 다음이 궁금해져 가입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25일 오전 10시, 애플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 에피소드 1, 2, 3편이 애플TV+에 공개됐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화제의 글로벌 프로젝트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다.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대서사를 다루는 '파친코'의 연출엔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과 저스틴 전 감독이 나서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한국, 일본, 미국 세 나라에 걸친 방대한 스케일의 스토리를 치밀하게 담아낸 각본을 바탕으로 두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 출연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 '파친코'는 이 시대 OTT가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궁극의 마스터피스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역사가 관통한 한 개인의 이야기...선자는 우리 모두의 얼굴이다.
원작을 읽지 못했다면 시대와 시대를 거듭한 한 여성의 삶에 놀랄 것이고, 원작을 읽었다면 이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뛰어나고 섬세하게 담아낸 연출력에 놀랄 것이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부모의 사랑 속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자란 선자가 고한수라는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인생을 바로잡기 위해 모국을 떠나 일본으로 이민을 가 온갖 멸시와 역경을 견뎌내는 한 여인의 강인함은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아온 재일동포 여성들의 모습이 묻어있기에, 공감과 더불어 거대한 울림을 선사한다.
'파친코'는 시대순으로 전개된 원작 소설과 달리, 플래시백을 통해 젊은 선자의 이야기와 노년의 선자 이야기를 교차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출연배우 윤여정 씨가 플래시백이 많아 걱정이 됐다고 밝힐 만큼 시대 배경이 한 회차에서도 수시로 바뀌지만 드라마를 어지럽히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섬세한 연출력을 자랑한다.
발군의 윤여정, 치명적인 이민호
미국 영화 '미나리'로 전 세계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으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던 윤여정 씨가 '파친코'라는 글로벌 대작으로 다시금 연기력을 입증해냈다. 자이니치, 즉 재일동포에 대해 잘 몰랐기에 그들의 산 세월에 미안했다는 윤여정 씨는 눈빛과 표정 만으로도 그들의 인생을 탁월하게 모사해낸다. 코고나다 감독이 한국의 지도 같다고 표현한 윤여정 씨의 얼굴은 과연 선자의 굴곡진 세월을 느낄 수 있 선보이며 극을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한류스타 이민호 씨의 참여만으로도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이민호 씨는 선자와 금기된 사랑을 나누며 그녀의 인생을 흔들어놓는 인물 고한수 역을 맡았다. 13년 만으로 처음 오디션을 봐야했다는데, 이렇게 치명적이고 매력적인 나쁜놈 역할이라면 그 어떤 남자배우가 도전하지 아니했을까 싶다. 뛰어난 존재감으로 고한수 역을 소화해낸 이민호 씨의 활약이 '파친코' 전 회 곳곳에서 돋보인다.
윤여정과 외신 모두가 극찬...김민하의 강렬한 등장
두 선배 배우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파친코'의 MVP를 뽑는다면 단연 김민하 씨를 뽑겠다. 외신은 물론, 무려 오스카 수상자이자 대선배인 윤여정 씨의 극찬을 한몸에 받았다. 개성 강한 마스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김민하 씨, 눈물 한 방울을 흘려도 남다르다. 선자의 순수하면서도 당찬 면모는 물론, 갑작스럽게 겪게 되는 변화 속 혼란스러운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억센 부산 영도 사투리도 무리없이 소화하고, 표정 하나로 한 여인의 사무침을 연기하는 윤여정 씨와 대조적으로 온몸을 써가며 열연해내는 신인의 기개를 펼쳐보인다.
일제 미화 있나요? NO
미국의 한 리뷰어는 "고등학교에서 4년 배운 것보다 '파친코' 하나로 한일 관계를 더 깊이 알게 됐다"고 평했다. 그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파친코'는 미국 드라마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일제시대의 만행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 동포들이 그곳에서 받은 멸시와 고난은 물론, 실제 역사 속에서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인들의 선입견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얼마나 부당했는지까지 세세하게 보여준다.
3화까지 공개된 '파친코'...그 이후에는?
'파친코'는 오늘(25일)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3화 이후의 에피소드가 궁금한 시청자들을 위해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얘기해보자면, 매주 공개될 모든 에피소드 역시 한 편 한 편이 수작이다. 코고나다 감독과 저스틴 전 감독, 두 명의 연출자가 책임을 나눠가진 덕에 '파친코'는 첫 회에서 마지막회까지 힘 빠지는 장면 하나 없이 시원한 전개를 보장한다. 시청자들은 결국 다다르게 될 마지막회 마지막 장면에서 과연 장엄한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애플TV+]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press@ytnplus.co.kr/ winter@ytnplus.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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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0시, 애플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 에피소드 1, 2, 3편이 애플TV+에 공개됐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화제의 글로벌 프로젝트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다.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대서사를 다루는 '파친코'의 연출엔 한국계 미국인 코고나다 감독과 저스틴 전 감독이 나서 이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한국, 일본, 미국 세 나라에 걸친 방대한 스케일의 스토리를 치밀하게 담아낸 각본을 바탕으로 두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 출연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진 '파친코'는 이 시대 OTT가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궁극의 마스터피스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역사가 관통한 한 개인의 이야기...선자는 우리 모두의 얼굴이다.
원작을 읽지 못했다면 시대와 시대를 거듭한 한 여성의 삶에 놀랄 것이고, 원작을 읽었다면 이 거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를 뛰어나고 섬세하게 담아낸 연출력에 놀랄 것이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 부모의 사랑 속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자란 선자가 고한수라는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인생을 바로잡기 위해 모국을 떠나 일본으로 이민을 가 온갖 멸시와 역경을 견뎌내는 한 여인의 강인함은 실제로 그 시대를 살아온 재일동포 여성들의 모습이 묻어있기에, 공감과 더불어 거대한 울림을 선사한다.
'파친코'는 시대순으로 전개된 원작 소설과 달리, 플래시백을 통해 젊은 선자의 이야기와 노년의 선자 이야기를 교차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출연배우 윤여정 씨가 플래시백이 많아 걱정이 됐다고 밝힐 만큼 시대 배경이 한 회차에서도 수시로 바뀌지만 드라마를 어지럽히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섬세한 연출력을 자랑한다.
발군의 윤여정, 치명적인 이민호
미국 영화 '미나리'로 전 세계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으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던 윤여정 씨가 '파친코'라는 글로벌 대작으로 다시금 연기력을 입증해냈다. 자이니치, 즉 재일동포에 대해 잘 몰랐기에 그들의 산 세월에 미안했다는 윤여정 씨는 눈빛과 표정 만으로도 그들의 인생을 탁월하게 모사해낸다. 코고나다 감독이 한국의 지도 같다고 표현한 윤여정 씨의 얼굴은 과연 선자의 굴곡진 세월을 느낄 수 있 선보이며 극을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한류스타 이민호 씨의 참여만으로도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이민호 씨는 선자와 금기된 사랑을 나누며 그녀의 인생을 흔들어놓는 인물 고한수 역을 맡았다. 13년 만으로 처음 오디션을 봐야했다는데, 이렇게 치명적이고 매력적인 나쁜놈 역할이라면 그 어떤 남자배우가 도전하지 아니했을까 싶다. 뛰어난 존재감으로 고한수 역을 소화해낸 이민호 씨의 활약이 '파친코' 전 회 곳곳에서 돋보인다.
윤여정과 외신 모두가 극찬...김민하의 강렬한 등장
두 선배 배우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파친코'의 MVP를 뽑는다면 단연 김민하 씨를 뽑겠다. 외신은 물론, 무려 오스카 수상자이자 대선배인 윤여정 씨의 극찬을 한몸에 받았다. 개성 강한 마스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김민하 씨, 눈물 한 방울을 흘려도 남다르다. 선자의 순수하면서도 당찬 면모는 물론, 갑작스럽게 겪게 되는 변화 속 혼란스러운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억센 부산 영도 사투리도 무리없이 소화하고, 표정 하나로 한 여인의 사무침을 연기하는 윤여정 씨와 대조적으로 온몸을 써가며 열연해내는 신인의 기개를 펼쳐보인다.
일제 미화 있나요? NO
미국의 한 리뷰어는 "고등학교에서 4년 배운 것보다 '파친코' 하나로 한일 관계를 더 깊이 알게 됐다"고 평했다. 그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파친코'는 미국 드라마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일제시대의 만행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 동포들이 그곳에서 받은 멸시와 고난은 물론, 실제 역사 속에서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인들의 선입견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얼마나 부당했는지까지 세세하게 보여준다.
3화까지 공개된 '파친코'...그 이후에는?
'파친코'는 오늘(25일)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3화 이후의 에피소드가 궁금한 시청자들을 위해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얘기해보자면, 매주 공개될 모든 에피소드 역시 한 편 한 편이 수작이다. 코고나다 감독과 저스틴 전 감독, 두 명의 연출자가 책임을 나눠가진 덕에 '파친코'는 첫 회에서 마지막회까지 힘 빠지는 장면 하나 없이 시원한 전개를 보장한다. 시청자들은 결국 다다르게 될 마지막회 마지막 장면에서 과연 장엄한 전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애플TV+]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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