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윌 스미스 아내 조롱한 크리스 록, 과거에도 인종차별·성희롱으로 구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무대 위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른 배우 윌 스미스 씨가 결국 고개를 숙인 가운데, 그의 아내를 향해 농담을 던진 크리스 록 씨의 과거 언행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8일 배우 윌 스미스 씨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다큐멘터리상 시상자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 씨가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 씨의 탈모 증상을 언급하며 농담하자 무대에 올라가 크리스 록 씨의 뺨을 때렸다.

폭행 직후 윌 스미스 씨는 자리에 돌아가 "내 아내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마라"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해당 장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이후 윌 스미스 씨는 자신이 주연을 맡은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무대에 올라 아카데미 측에 사과했다. 그러나 시상식 직후 열린 파티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되며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아카데미 역시 "아카데미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라며 윌 스미스의 행동을 규탄하며 공식 조사 이후 캘리포니아 법률에 따라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결국 윌 스미스 씨는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잘못했다. 폭력은 어떤 형태로든 독성이 강하고 파괴적이다. 내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전 세계 영화 팬들이 지켜보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폭력을 휘두른 윌 스미스 씨를 향해 ‘최악의 대처’였다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그간 수차례 인종차별과 성희롱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크리스 록 씨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그는 앞서 2016년 제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제이다 핀켓 스미스 씨를 향해 농담을 던진 바 있다. 당시 제이다 핀켓 스미스 씨는 시상식에 초대되지 못했지만, 이와 별개로 백인 위주의 시상식을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크리스 록 씨는 "제이다가 아카데미 시상식을 보이콧했다. 이것은 마치 내가 리한나의 팬티를 보이콧한다는 것과 같다. 그와 나는 모두 초대 받지 못했다”라고 농쳤다.

크리스 록 씨 역시 "흑인도 백인과 동등한 기회를 얻기 원할 뿐"이라며 인종 차별 논란에 일침을 가하며 제이다 씨와 의견을 함께 했지만, 그와 별개로 리한나 씨를 성적으로 언급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당시 시상식에서 아시아계 인종을 비하하는 농담으로도 홍역을 치룬 바 있다. 그는 무대에 오른 아시아계 소년 두 명과 소녀 한 명을 가리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의 회계사”라고 소개하며 “미래 훌륭한 회계사가 될 세 사람을 소개한다"라고 발언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는 아카데미 수상작에 대한 투표 집계를 담당하는 국제 회계·컨설팅 법인이다.

문제는 크리스 록 씨 말이 수학을 잘하고 지나치게 부지런하다는 아시아인에 대한 고정관념 또는 비하로 해석될만한 발언이었다는 것. 그는 여기에 "내 농담이 불쾌하다면 스마트폰을 통해 트윗을 하라"며 "물론 스마트폰은 모두 어린이들이 만든 것이지만"이라고 덧붙였다.

아동노동 착취 문제를 조롱하기 위한 농담이었지만,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부적절한 농담이었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은 확산했다.

농담과 무례, 풍자와 혐오는 한 끗 차이다. 윌 스미스 씨의 대응이 잘못됐다는 것은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수차례 논란의 중심에 선 크리스 록 씨 역시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할 때 아닐까.

[사진 제공 = AP]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