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펜하3'→'스물다섯 스물하나', 연이은 참사 장면 악용 논란

[Y초점] '펜하3'→'스물다섯 스물하나', 연이은 참사 장면 악용 논란

2022.04.04. 오전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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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펜하3'→'스물다섯 스물하나', 연이은 참사 장면 악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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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3'부터 '스물다섯 스물하나'까지, 국내 드라마들이 연이은 참사 장면 악용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15회에서는 방송국 기자 백이진(남주혁 분)이 9·11테러 취재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이진은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테러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인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시도했고, 여자친구 나희도(김태리 분)는 백이진이 방송에 나오는 모습을 보며 “딱 맞췄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다음 날에는 백이진의 모습이 뉴스 화면에 등장하지 않고 목소리만 나오자 실망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백이진은 나희도와 통화하던 중 “너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옷 신경 쓰는 거 아냐”고 말했다.

해당 장면은 방송 이후 논란을 야기했다.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 9·11테러 사건을 극 중 주인공들의 로맨스 소재로 사용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속출했다.

9·11테러는 지난 2001년 9월 11일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여객기를 납치해 워싱턴 국방부 청사(펜타곤)와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빌딩에 충돌시킨 사건이다. 네티즌들은 “9·11테러 자체를 이런 식으로 소비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방영되는 드라마인데 조심했어야 하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Y초점] '펜하3'→'스물다섯 스물하나', 연이은 참사 장면 악용 논란

앞서 지난해 9월 방송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3'도 실제 참사 장면을 고스란히 방송에 삽입해 논란을 야기했다. 극중 배경인 헤라팰리스 건물이 붕괴됐다는 뉴스 보도 장면을 연출하면서 지난해 6월 발생한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 당시 SBS의 현장 취재 장면을 내보냈다는 의혹이 일어 논란이 된 것.

방송 이후 '펜트하우스3'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거듭 올라왔다. 시청자들은 "선을 넘었다", "해당 장면을 삭제하고 유족에게 사과하라" 등의 항의글로 '펜트하우스3' 제작진을 질타했다. 해당 논란을 인지한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 유가족 대표단 역시 "죄 없는 피해자인 고인들과 유족들을 모욕하는 유언비어로 인해 2차 가해가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 SBS드라마 사태는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는 입장문을 내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펜트하우스3' 제작진은 4일 부적절한 장면을 사용한 것을 인정하며 "광주 학동 붕괴 사고 피해자 및 가족분들, 포항 지진 피해자 및 가족 분들, 그리고 모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과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9년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마지막회에서 우리 속 평범한 영웅이 만든 기적 중 한 장면으로 마산역 사거리 사고 장면을 사용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이 같은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사례의 되풀이는 더욱 한숨을 자아낸다.

[사진=tvN, SBS]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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