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아기 싱어'·'뜨씽즈', 경연보다 과정에 집중한 K-예능

[Y초점] '아기 싱어'·'뜨씽즈', 경연보다 과정에 집중한 K-예능

2022.04.12. 오후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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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아기 싱어'·'뜨씽즈', 경연보다 과정에 집중한 K-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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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예능계의 판도는 매년 바뀌며 현재 그 과정에 서 있다.

오래 전부터 줄곧 K-음악 예능을 꽉 잡고 있던 오디션 및 경연 프로그램들이 현재는 대부분 종료하거나 멈춘 모양새다. 최근까지 다수의 방송사에서는 K팝은 물론, 트로트, 국악 등 여러 장르를 토대로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왔다.

수많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경연을 펼치며 최후의 1인을 뽑는 치열한 포맷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무한한 경쟁보다는 모두가 하나되어 한 목표를 보고 달려가는 것. 대표적으로 KBS2 '국민동요 프로젝트 아기싱어'와 JTBC '뜨거운 씽어즈'를 내세울 수 있다.

[Y초점] '아기 싱어'·'뜨씽즈', 경연보다 과정에 집중한 K-예능

먼저 '아기싱어'는 올해 100번째 어린이날을 맞아 차세대 국민동요를 만들어가는 포맷이다. 연예인 초보 동요 프로듀서들과 아기싱어들이 만나 실제 동요 제작기를 그리는 내용이다.

누군가를 무너뜨리고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는 경연의 포맷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완벽한 프로 느낌의 지원자들이 아닌 어린 아이와 동요 장르에는 처음인 연예인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오히려 이 점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편견 없이 순수한 마음을 갖고 보게 한다.

동요를 만드는 데 있어 조금 부족하지만 그 안에서 오가는 출연자들의 대화는 힐링을 주기에 충분하다. 최근 '아기싱어'에 출연한 가수 이무진 씨는 아기 출연자들과 직접 만나 가사를 직접 짚어주는가 하면 함께 노래까지 불렀다. 이들의 순수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Y초점] '아기 싱어'·'뜨씽즈', 경연보다 과정에 집중한 K-예능

'뜨거운 씽어즈' 또한 힐링 중 힐링 프로그램이다. 여기서는 매회 감동적인 무대가 나오면서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눈물샘을 고이게 만든다.

'뜨거운 씽어즈'는 물음표로 가득한 젊은이들에게 노래로 들려주는 실제 배우들의 인생이야기를 표현하는 음악 예능이다. 배우 김영옥 씨, 나문희 씨, 김광규 씨, 장현성 씨, 우현 씨, 윤유선 씨 등 내놓라하는 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 자신들의 뜨거운 음악 열정을 무대에서 선보인다.

이들은 김문정, 최정훈(잔나비) 음악 감독 아래 모두가 함께 부르는 합창곡을 위해 뭉쳤다. 배정된 각자의 파트에서 최선을 다해 노래 연습을 하고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은 여간 따뜻할 수 없다.

'아기 싱어', '뜨거운 씽어즈' 모두 자극적이고 치열한 장면들은 찾아볼 수 없다. 승자와 패자가 없는 만큼 모두가 하나 되어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뿐. 모두가 주인공인 과정 속에 서 있는 모습이다.

경쟁을 펼치는 오디션·경연 프로그램 홍수 속 화합을 추구하는 프로그램들의 탄생이다. 높은 시청률을 위해 악의적인 편집들이 즐비했던 예능들과 달리 이 프로그램들은 되려 '착한 예능'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다.

실제로 '뜨거운 씽어즈'의 김영옥 씨와 나문희 씨의 감동 무대 영상 클립은 각각 128만 회, 81만 회 조회수를 얻을 정도로 화제성에서도 대단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K-예능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 경연 프로그램들이 또 다시 물밀듯 몰려올 수 있다. 그러나 '아기싱어', '뜨거운 씽어즈'처럼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한 프로그램들의 존재로 대중의 마음도 한 템포 쉬어갈 수 있지 않을까.

[사진제공 = 각 방송사]

YTN 지승훈 (gsh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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