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니 부모' 설경구, 올해만 세 번째 컴백 "정신 하나도 없다"

[Y터뷰①] '니 부모' 설경구, 올해만 세 번째 컴백 "정신 하나도 없다"

2022.04.26.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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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니 부모' 설경구, 올해만 세 번째 컴백 "정신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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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씨의 2022년이 바쁘게 흘러왔다. 정치 영화 '킹메이커', 액션 첩보물 '야차'에 이어 이번엔 학교폭력 가해자의 부모의 시선을 그린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로 올해에만 세번째 스크린 귀환을 이룩했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원작 연극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를 가해자 부모들의 시선에서 그려내는 차별화된 시도로 화제를 모았다.

여섯 차례나 개봉이 미뤄지는 바람에 5년 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영화가 2022년에서야 개봉하게 되면서, 설경구 씨는 전례 없이 정신 없는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야차'와 '니 부모가 보고 싶다'의 홍보 인터뷰를 일주일 간격을 두고 진행하면서 사상 최초의 상황을 맞닥트리기까지 했다.

설경구 씨는 영화 개봉에 앞서 진행된 YTN Star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데뷔 이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며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이때 나올 지 생각도 못했고,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는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불과 1주 전에 다른 영화로 인터뷰를 했는데 또 다른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됐다. 참 걱정스럽다"며 "어떤 배우는 작품이 일곱 개 정도 남았다고 하더라. 그래도 저는 이 와중에 꾸준히 개봉해서 털고 있는데, 하루 빨리 정상화 되길 바랄 뿐이다"라는 우려 섞인 소망을 드러냈다.

[Y터뷰①] '니 부모' 설경구, 올해만 세 번째 컴백 "정신 하나도 없다"

"'야차'와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서 각각 연기한 캐릭터는 완전히 상반됐다"고 밝힌 설경구 씨는 "'야차'는 대놓고 나 매력있어라는 캐릭터 같아서 상당히 부담스러웠던 반면,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속 강호창은 개인적인 매력보다는 어우러짐이 중요한 영화였고, 연극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두 작품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도 그럴만한 게 영화는 일본 희곡을 원작으로 두고 있으며 한국적인 정서로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는 명문학교 한음 국제중학교에 재학중이던 학생이 어느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담임 송정욱 선생(천우희)에게 편지 한 장을 남기고, 편지 말미에 자신을 괴롭힌 네 명의 친구들 이름을 적어 고발하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설경구 씨는 고발된 네 명 중 한 학생의 아버지이자 변호사인 강호창 역을 맡았다. 하루 아침에 학교폭력 가해자가 되어버린 아들을 감싸기 위해 다른 가해자 학부모들과 공조하는 인물이다.

실제로도 부모인 점에서 감정이입이 쉬웠냐는 질문에 설경구 씨는 "그때 기억을 떠올려보면 연기와 실제 부모로서의 입장은 별개였다. 대입을 하고 연기를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오로지 대본, 시나리오에 충실했다. 오로지 강한결의 아빠, 강호창의 상황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작품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타워'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김지훈 감독과의 인연 때문인 것도 있겠으나, 영화 제목을 들었을 적부터 느낀 강렬한 이끌림 때문이기도 했다. 설경구 씨는 "김지훈 감독은 학교 후배기도 했고, '타워'를 찍고 나서 개인적으로도 꾸준히 만남을 이어왔다. '니 부모'를 준비하고 있단 얘기를 전해 들은 적 있는데 제목이 강렬하고, 기존에 보지 못했던 제목이어서 거기서 비롯된 궁금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Y터뷰①] '니 부모' 설경구, 올해만 세 번째 컴백 "정신 하나도 없다"

이어 "김지훈 감독이 강호창 역에 처음부터 저를 염두하고 준비한 것 같진 않았다. 꽤 오랫동안 시나리오 작업이 이뤄졌는데, 이야기가 조금 더 구체화됐을 때 같이 하는 게 어떠겠냐고 하더라"라며 "책이 완성돼서 봤을 땐 굉장히 강렬하게 느껴졌다. 감독의 전작인 '타워'와도 다른 느낌이라 호기심이 생겼고 그래서 참여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영화를 찍은 후 학교 폭력 가해자 부모들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설경구 씨는 "학교 폭력은 꾸준히 있어왔고, 강도가 더 세지면 세졌지 나아진 것 같진 않다. 무엇보다도 개인 대 개인이 아닌 집단적인 괴롭힘이 반복되는 것 같다. 영화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순 없겠지만 꾸준히 건드려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극중 '부모들이 용서 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 없애버렸다'는 대사가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며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학교 폭력 가해자의 부모들을 탐구하는 영화지만, 설경구 씨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할 영화"라고 말하며 영화가 시사하는 바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영화를 본 후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으면 좋겠다. 꾸준히 소통되어야 하는 이야기"라고 당부했다.

한편,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사진=마인드마크]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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