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닥터 스트레인지’ MCU 사상 최초 그리고 최고의 호러 영화

[Y리뷰] ‘닥터 스트레인지’ MCU 사상 최초 그리고 최고의 호러 영화

2022.05.0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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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기사는 영화의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6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온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마침내 공개됐다. 오늘(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마블 영화를 이끄는 새로운 소재인 ‘멀티버스’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그간 간단한 시놉시스마저 공개되지 않고 베일에 감춰졌던 영화는 문자 그대로 혼돈과 광기(Madness)로 가득 찬 다중우주 세계관을 그린다.

멀티버스 속 어딘가에 있는 두 아들을 찾기 위해 우주 간 이동능력이 있는 아메리카 차베즈(소치틀 고메즈)를 쫓는 완다(엘리자베스 올슨). 그를 막기 위한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고군분투가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잘 알려진 대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공포 영화의 거장이자 1세대 ‘스파이더맨’ 트릴로지(3부작)를 연출했던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관객은 15년 만에 다시금 히어로 영화로 돌아온 그의 손길을 작품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샘 레이미 감독의 시그니처와 같은 ‘이블데드’ 시리즈나 ‘다크맨’, ‘드래그 미 투 헬’ 등을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이번 작품 역시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의 전매특허와 같은 독특한 연출 방식은 이번 영화에서도 그 색채를 감추지 않는다.

특히 악령·괴물의 시선을 비롯해 예상치 못한 관점에서 인물들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점 쇼트나 다채로운 신의 전환, 속도감 있는 구도 변화와 카메라 워킹 등 샘 레이미 특유의 연출은 관객에게 보는 재미를 더한다.
샘 레이미 감독

여기에 그의 장기인 빛과 그림자를 활용하여 공포감을 조성하는 방식 또한 여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간 입을 공포의 도구 삼았던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눈을 극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또한 일루미나티 전원을 무참히 도륙하는 장면이나 기름을 뒤집어쓰고 피칠갑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다리를 절며 닥터 스트레인지 일행을 뒤쫓는 터널 추격신은 시청각적인 자극을 극대화하며 그간 마블 영화에서 만날 수 없던 공포를 선사한다.


MCU 사상 최초이자 최고의 호러 영화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짙은 색채를 지닌 샘 레이미의 영화적 연출이 대중에게도 소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12세 이상 관람 등급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연출은 영화가 가진 양날의 검처럼 느껴진다. 물론 샘 레이미 감독은 공포스러운 순간조차 헛웃음을 짓게 만드는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하지만, 이 역시 대다수의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완다가 스칼렛 위치로 변화하게 되는 사건을 다룬 디즈니+ ‘완다비전’과 멀티버스가 등장했던 ‘닥터 스트레인지’ 1편과 ‘스파이더맨: 노 웨이홈’. 멀티버스를 본격적으로 다룬 디즈니+ ‘로키’ 등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봐야 하는 작품이 늘어났다는 것 역시 관객에게는 하나의 허들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감정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소름 돋을 정도로 섬세하게 표현하는 엘리자베스 올슨 씨의 눈부신 연기와 함께 그간 마블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낯선 매력’을 원하는 관객에게 이번 영화는 대체 할 수 없는 선물 같은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샘 레이미 연출. 베네딕트 컴버배치, 엘리자베스 올슨, 베네딕트 웡, 레이첼 맥아담스, 치웨텔 에지오포, 소치틀 고메즈 등 출연. 12세 이상 관람가. 쿠키 영상 2개. 5월 4일 개봉.

[사진 제공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YTN star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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