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내 영화 빛나" 임권택·봉준호, 故 강수연 조문...애도 물결 잇따라(종합)

"덕분에 내 영화 빛나" 임권택·봉준호, 故 강수연 조문...애도 물결 잇따라(종합)

2022.05.08. 오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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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내 영화 빛나" 임권택·봉준호, 故 강수연 조문...애도 물결 잇따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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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故 강수연 씨 별세 이틀째인 8일 연예계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故 강수연 씨 빈소가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갑작스런 비보에 연예계는 슬픔에 잠겼으며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발걸음들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에는 고인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전 이사장이 유족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동료 배우, 연예인들이 빈소를 직접 찾거나 SNS를 통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

고인을 월드 스타 반열에 올렸던 영화 '씨받이'의 임권택 감독은 직접 빈소를 찾아 슬픔을 공유했다. 그는 "(강수연은) 워낙 영리한 사람이라 그 많은 세월을 일했음에도 영화 촬영 과정에서 지장을 주거나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제 입장에서는 좋은 연기자를 만난 행운 덕분에 내 영화가 좀 더 빛날 수 있었고, 여러모로 감사한 배우였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빈소를 찾았으며 취재진에 "몇 달 전에 뵀는데 너무 실감이 안 난다”며 “영정사진도 영화 소품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영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도 조문 행렬에 동참하며 "개인적 친분은 없지만 강수연은 우리 세대가 영화를 하는데 있어서 영화인 기세의 중심이었고 마음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하고 애도하는 마음으로 조문했다"고 전했다.

빈소에는 연상호 감독, 배우 문소리 씨, 엄지원 씨, 예지원 씨, 한지일 씨, 박정자 씨 등 여러 동료 배우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빈소 안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김부겸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도 놓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내 영화 빛나" 임권택·봉준호, 故 강수연 조문...애도 물결 잇따라(종합)

배우 문성근 씨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강수연 배우, 대단한 배우.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 명복을 빈다"는 글을 올렸다. 문성근은 1991년 개봉한 영화 '경마장 가는 길'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췄다.

또 감독 겸 배우 양익준 씨도 SNS "누나 같았고 따듯했고 사랑스럽던 분이 돌아가셨다. 누나라고 한번 불러봤어야 했는데…"라며 슬픔을 전했다.

프로파일러 출신 표창원 씨 역시 "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속 윤주를 보며 울었고 부산영화제 등 한국 영화계를 지키는 카리스마에 감탄했는데, 이제 다시 연기 활동을 재개하신다기에 큰 기대를 가졌는데, 너무 허망하게 가시네요. 하늘에서 한국 영화 발전 지켜보며 영면하시길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외신 역시 고인의 타계 소식을 전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7일(현지시각) "10년간의 공백을 깨고 올해 말 영화계에 복귀할 예정인 한국 여배우 강수연 씨가 5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1980년대 유명 국제영화제에서 주요 연기상을 잇달아 수상한 강수연 씨는 올해 말 넷플릭스 영화 '정이' 개봉과 함께 연기에 복귀할 예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사망 시점과 장례 절차에 대해 설명, 덧붙이기도 했다.

고인은 1987년 영화 '씨받이'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 배우 최초였고, 아시아 배우로도 처음이었다. 또 1989년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덕분에 내 영화 빛나" 임권택·봉준호, 故 강수연 조문...애도 물결 잇따라(종합)

고인의 영결식은 오는 11일 거행된다. 장례위원회는 영결식을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고인은 지난 5일 오후 5시 48분 서울 압구정동 자택에서 통증을 호소하다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에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이후 고인은 지난 7일 오후 3시쯤 별세했다.

[사진 =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오센]

YTN 지승훈 (gsh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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