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韓 최초의 월드스타·최초의 억대 개런티...故 강수연이 쓴 역사

[Y초점] 韓 최초의 월드스타·최초의 억대 개런티...故 강수연이 쓴 역사

2022.05.1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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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월드스타, 한국 최초의 억대 개런티 등 여러 역사를 쓴 대배우 강수연 씨가 한국 영화계의 별이 됐다.

강수연 씨는 지난 5일 오후 5시 40분 경 서울 강남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하고 사흘만에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1966년 8월 18일 서울 출생의 강수연 씨는 1969년 아역배우로 영화계 데뷔, 1976년 TBC 드라마 '똘똘이의 모험'으로 TV활동을 시작했다.

1983년부터 1986년까지 KBS 드라마 '고교생 일기'의 주인공을 맡아 활약을 인정 받은 강수연 씨는 1984년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청춘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는 그가 1985년 동명여고를 졸업하기 전인 고교생 시절의 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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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래 사냥2'의 주연자리를 꿰차며 성인배우로 발돋움 한 그는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에 출연하며 한국 배우 최초의 월드스타로 거듭난다.

'씨받이'에서 옥녀 역으로 열연을 펼친 강수연 씨는 이듬 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동아시아 배우 최초로 3대 영화제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같은 상을 수상한 또 다른 동아시아 배우로는 1992년 홍콩 영화 '귀주이야기'의 공리가 있다.

강수연 씨는 1987년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차지하게 해준 1987년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와 고 이규형 감독의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에 차례대로 출연한 뒤, 임권택 감독과 재회한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를 통해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또 한번 수상하며 월드스타 다운 행보를 이어나갔다.

20대를 가로지르며 두 번의 국제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강수연 씨는 '그후로도 오랫동안'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베를린 리포트' '경마장 가는 길' 등을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최고의 배우로 군림했다. 이 시기 그는 대종상영화제·백상예술대상·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10여 차례 이상 받으며 최고의 배우로 각광받았다.

특히, 1992년 출연한 영화 '그대안의 블루'를 통해 개런티 2억을 받으며 한국 여배우 최초로 억대의 개런티를 받는 역사를 썼다.

[Y초점] 韓 최초의 월드스타·최초의 억대 개런티...故 강수연이 쓴 역사

성인이 된 이후 영화계에서 주로 활약한 강수연 씨는 2001년 드라마 '여인천하'로 안방극장에 복귀, 시청률 35%를 견인하고 그해 SBS 연기대상 대상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2000년대 들어 상업영화 활동이 뜸해졌다. 2010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장편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 출연했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대중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강수연 씨는 지난 1월 촬영을 끝낸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정이'를 통해 오랜만에 대중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5일 뇌출혈로 쓰러진 후 영화계의 별이 되어 팬들 곁을 떠났다.

유작 '정이'를 남기고 떠난 강수연 씨의 영결식은 오늘(11일) 오전 10시 치러진다. 배우 유지태 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영결식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임권택 감독, 배우 문소리 씨, 설경구 씨, 연상호 감독 등 한국영화 감독 및 시대를 함께했던 영화계 연기자 동료, 선후배들의 추도사와 추도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드라마 '여인천하', 영화 '씨받이']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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