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파친코' 현리 "연세대 다니며 배우 꿈 키워...日에서 캐스팅"

[Y터뷰①] '파친코' 현리 "연세대 다니며 배우 꿈 키워...日에서 캐스팅"

2022.05.16. 오전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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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파친코' 현리 "연세대 다니며 배우 꿈 키워...日에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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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리라는 이름은 본명이다.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는 재일교포 배우 현리 씨는 일본 이름 없이 자랐고, 그게 자연스러웠다. 부모님이 당당하게 살라고 해서 당당하게 한국인 이현리로 살았다. 스스로 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최근 애플TV 플러스 시리즈 '파친코'로 국내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던 현리 씨는 최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 '우연과 상상'으로 내한했다. 일본어 만큼 능숙한 한국어로 인터뷰에 임한 그는 YTN Star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에 대해 이야기를 펼쳤다.

현리 씨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과 일본을 왔다갔다 했다. 연세대학교에 진학해 대학시절을 보냈다"며 "그래도 '우연과 상상'이라는 좋은 작품으로 한국을 오게 되고 관객분들을 만나게 된 건 남다른 감각인 것 같다. 되게 기쁘고 행복하다"는 내한 소감을 전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좋은 추억 밖에 없다는 현리 씨. 그는 "할머니를 보기 위해 한국을 꾸준히 방문했다. 할머니를 유독 좋아했다. 한국에 가서 할머니를 만나는 게 제게는 제일 행복한 이벤트였다"라고 한국이 애틋한 이유를 밝혔다.

[Y터뷰①] '파친코' 현리 "연세대 다니며 배우 꿈 키워...日에서 캐스팅"

특히, 대학시절도 한국에서 보냈다는 그는 "연세대를 다니며 소중한 친구들도 만났고, 좋은 것도 많이 배웠다"며 "한국에서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연기가 재밌다는 걸 깨달았고, 평생 배워야겠다고 느꼈다"고 연기에 빠져든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는 현리 씨는 "시부야에서 학교를 다니던 시절 스카우트를 많이 받았다"며 배우 활동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일본에는 연기 학원이 거의 없고 일본 대학들도 한국처럼 연극학과, 연기학과, 영상학과가 별로 없다. 아오야마가쿠인(靑山學院)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연기를 배우기 위해, 또 한국어를 다시 배우고 싶었던 마음도 있어서 연세대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갔다"고 설명했다.

물론, 많은 배우들이 으레 겪듯이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다. 현리 씨는 "부모님을 설득하는 건 어려웠다"면서도 "하지만 제가 연기학원에 다니는 모습, 화보 찍는 모습 등을 보시고는 제가 정말 행복해 보였다며, 진심으로 응원해줘야겠다고 느끼셨다더라"고 전했다.

[Y터뷰①] '파친코' 현리 "연세대 다니며 배우 꿈 키워...日에서 캐스팅"

최근 한국 관객과의 만남이 잦았던 현리 씨는 지난해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 '스파이의 아내'에선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생체실험을 폭로하는 만주의 여인 히로코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고, 올해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신작 '우연과 상상' 중 제1화 '마법(보다 더 불확실한 것)'에서 친구에게 새로운 연애에 대해 털어놓는 츠구미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우연과 상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는 세 번째로 같이 일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깊은 작품. 현리 씨는 "2016년 '천국은 아직 멀어'라는 단편으로 처음 뵀고, 그 다음이 '우연과 상상'이었다. 그 해 가을에 제가 출연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님의 작품에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님이 각본으로 참여하면서 세 번이나 작업했다"며 "1년에 두 번씩이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으니 좋은 인연이라며 서로 좋아했었던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다.

현리 씨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 거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마구치 감독님께서 항상 제게 무언가 말을 심어준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감독님과의 대화가 있다. 저한테 어떤 사람이 좋냐고 물으시더라. 제가 그땐 20대 중반이었는데 나름 성실하게 대답했다. 근데 감독님은요? 라고 물어봤더니 심플하게 '야사시이 히또'라고 하시더라"라고 회상했다.

현리 씨는 "'야사시이 히또'란 한국말로 다정다감한, 착한, 따뜻한 사람이라는 뉘앙스의 말이다"라며 "제가 이전까지만 해도 그런 걸 소중히 여겨본 적이 없었던 것 같더라. 그때 그 대답이 인상 깊어 그 후에도 누군가 어떤 사람이 좋냐고 물으면 '야사시이 히또'라고 대답하게 됐고,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저에게 한 감독님으로서도 한 사람으로서도 많은 영향을 주신 분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연과 상상'은 현재 극장 상영 중이다.

[사진=그린나래미디어]

YTN 이유나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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