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만나다] 이정재 “’헌트’는 정우성을 위한 작업… 누구보다 멋있게 찍고 싶었다”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한 작품을 통해 배우 정우성과 연기 호흡을 맞춘 감독 겸 배우 이정재가 정우성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이정재 배우의 감독 데뷔작이자 주연작인 영화 ‘헌트’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앞서 지난 19일(이하 현지 시각) 자정 전세계 최초 공개됐다. 이날 상영 직후 관객들은 약 7분간의 기립박수를 보내며 작품에 대한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21일 오전 YTN star는 프랑스 칸 현지에서 이정재 감독과 인터뷰를 갖고 ‘헌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절친’이자 ‘영혼의 단짝’으로 불리는 이정재와 정우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23년 만에 다시 연기 호흡을 맞췄다. 특히 이정재가 자신의 감독 데뷔작에 정우성을 주연으로 캐스팅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이정재는 “’내가 정우성을 최고로 멋있게 찍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많았다. 투톱 주연 영화로서 밸런스도 중요하고, 특히 각 캐릭터를 생각하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정우성이라는 배우를 생각하면 최고로 멋있게 찍고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우성이 맡은 김정도 캐릭터가 행하는 표현, 행동, 대사 등을 어떻게 찍을까 계획하는 것부터 정우성을 염두하고 이루어졌다. 정우성을 최대한 멋있는 남자로 보이게 하는 작업이었다. 심지어 콘티 회의를 할 때도 ‘김정도가 멋있어야 한다’라고 스텝들 뇌리에 박힐 정도로 끊임없이 얘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우성은 “감독 이정재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관객들이 ‘이정재와 정우성, 둘만 즐기고 있네?’라는 생각이 들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이정재 감독이 두 캐릭터 사이에 치열함과 긴장감을 조성하고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을 멋스럽게 표현한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현지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전 세계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헌트’는 오는 여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프랑스 칸 = 김성현 기자]
[사진 제공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