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th 칸은 지금] “박찬욱 때문에 영화제 왔다” 칸에서 만난 프랑스 영화학도

[75th 칸은 지금] “박찬욱 때문에 영화제 왔다” 칸에서 만난 프랑스 영화학도

2022.05.23. 오후 10: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75th 칸은 지금] “박찬욱 때문에 영화제 왔다” 칸에서 만난 프랑스 영화학도 _이미지
  • ‘헤어질 결심’의 표를 구하고 있는 프랑스 영화학도 율리스 모렐(Ulysse Morel·22) ⓒ김성현 기자
AD
영화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새로운 작품 ‘헤어질 결심’을 들고 온 박찬욱 감독으로 인해 프랑스가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23일(현지 시각)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이후 3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뤼미에르 극장과 드뷔시 극장 앞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영화인들과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특히 이날 오후 6시에는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작품 ‘헤어질 결심’의 월드 프리미어를 앞두고 있어 극장 앞에는 영화표를 구하기 위한 팬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칸 영화제 특성상 영화 업계 관계자나 취재진 외에는 영화표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YTN star는 드뷔시 극장 앞에서 ‘헤어질 결심’의 표를 구하고 있는 율리스 모렐(Ulysse Morel·22) 씨를 만나 인터뷰를 갖고 한국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파리에서 영화를 수학 중인 율리스 씨는 “박찬욱 감독은 칸 영화제를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어쩌면 모든 감독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라고 해야 할 것”이라며 “’헤어질 결심’의 영화표를 구하기 위해 2시간 동안 크로와제 거리에서 서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감독의 작품 중 ‘올드보이’를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아가씨, ‘스토커’, ‘친절한 금자씨’, ‘공동경비구역 JSA’ 등 여러 필모그래피를 읊으며 “칸 영화제를 찾은 이유 중에 박찬욱 감독의 작품을 보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헤어질 결심’에 대한 기대도 굉장히 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율리스 씨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황금종려상을 받지 못한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다. 그는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모든 감독 중 가장 능력 있는 감독이다. 충분히 상을 받고도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박찬욱 감독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토록 한국 영화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는 “근 20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능있는 한국의 감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게 굉장히 신기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재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영화의 힘은 일상의 것을 재해석해 표현해내는 능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들마다 자신의 스타일이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액션, 코미디 요소 등이 잘 버무려져 있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팬이 아닌 프랑스 친구들 중에서도 한국 영화를 최고로 꼽는 친구들이 더러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영화 상영을 약 3시간여 남겨둔 시간까지 표를 구하고 있는 율리스 씨는 “티켓을 구하게 된다면 소리를 크게 지를지도 모른다. 정말인지 너무 기쁠 것 같다. 칸 영화제에서 가장 손꼽아 기다린 작품이기 때문”이라며 영화 관람에 대한 희망도 함께 전했다.

[프랑스 칸 = 김성현 기자, 전용호 PD]

YTN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YTN 전용호 PD (yhjeon95@ytnplus.co.kr)

* YTN star에서는 연예인 및 연예계 종사자들과 관련된 제보를 받습니다.
press@ytnplus.co.kr/ winter@ytnplus.co.kr로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