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만나다] 박찬욱 “’헤어질 결심’ 자극적이지 않다… 이전 작품 잊고 봐주길”

[칸에서 만나다] 박찬욱 “’헤어질 결심’ 자극적이지 않다… 이전 작품 잊고 봐주길”

2022.05.24.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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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 만나다] 박찬욱 “’헤어질 결심’ 자극적이지 않다… 이전 작품 잊고 봐주길”
'헤어질 결심'의 감독 박찬욱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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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박찬욱 감독의 6년 만의 새 영화 ‘헤어질 결심’이 전 세계 최초 공개되며 8분간의 기립박수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박찬욱 감독이 관객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23일 오후 6시(이하 현지 시각)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꽃으로 불리는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상영이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해일, 탕웨이가 함께 했다. 이들은 레드카펫에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환대를 받고 극장으로 입장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수사멜로극이다. 변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팽팽한 긴장감과, 사망자의 아내와 그리고 사건 담당 형사 사이 미묘한 관계 변화가 영화의 주요 볼거리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영화 상영에 앞서 박찬욱 감독은 칸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는 자리를 갖고, ‘헤어질 결심’이 그간 자신의 작품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박 감독은 “미묘하고 우아한 고전적인 영화를 하겠다고 생각한 결과가 이번 작품”이라며 “적어도 이번에는 관객분들이 보다가 중간에 퇴장할 만한 그런 영화는 아닌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실제 상영 당일 극장에서는 대부분의 관객이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켜 박찬욱 감독과 박해일, 탕웨이에게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또한 박 감독은 “저의 전작들에 비하면 자극적인 영화는 아니다. 그래서 ‘심심하다’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저의 이전 영화들은 잊고 봐주시면 좋겠다”라면서도 “그냥 일반적인 영화라고 치면 그렇게 심심한 영화는 아니”라고 호탕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영화는 그의 전작들에 비해 다소 ‘순한 맛’이라고 표현할 법하다. 그러나 통속적이고 관습적인 형태를 벗어나 사랑의 형태와 관계의 정의를 누구보다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다시 한번 박찬욱만의 장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한편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 영화인들을 매료시킨 ‘헤어질 결심’은 오는 28일 영화제 폐막식에서 수상 여부가 판가름 난다. 영화의 한국 개봉은 오는 6월 29일이다.

[프랑스 칸 = 김성현 기자]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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