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만나다] 정사와 폭력 없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기대와 반대로 갔다”

[칸에서 만나다] 정사와 폭력 없는 ‘헤어질 결심’… 박찬욱 “기대와 반대로 갔다”

2022.05.24. 오후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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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를 찾은 탕웨이, 박찬욱 감독, 박해일, 정서경 작가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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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박찬욱 감독의 6년 만의 새 영화 ‘헤어질 결심’이 최초 공개된 가운데, 박찬욱 감독이 전 세계 취재진과 만나 작품에 대한 자신의 연출 의도를 전했다.

24일 오전 11시 30분(이하 현지 시각)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탕웨이, 배우 박해일, 정서경 작가가 전 세계 취재진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갖고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한국 언론을 시작으로,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캐나다, 대만 등 다양한 나라의 취재진이 모여 열띤 취재 열기를 보였다.

그간 박찬욱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등을 통해 농도 짙은 정사 장면과 수위 높은 폭력성으로 선보이며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유려하게 표현해왔다. 그러나 ‘헤어질 결심’에는 박 감독의 이전 영화들로 달리 정사신이나 폭력신이 보이지 않는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처음 기획할 때 이번에는 정말 어른을 위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엄청난 섹스신이 나오냐?’고 물어봤고, 이게 이런 기대를 낳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반대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칸에 와서 홍보를 위해 여러 나라 배급사 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할때 각자 자기 나라에서 헤어질 결심을 홍보하며 ‘박찬욱 영화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표현을 쓰겠다고 해서 그건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관객들이 진화된 폭력과 진화된 섹스를 기대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영화 ‘헤어질 결심’의 하루 전인 23일 오후 6시(이하 현지 시각)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의 꽃으로 불리는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상영됐다. 이날 영화는 상영 직후 8분간의 기립박수를 끌어내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외신들 역시 일제히 극찬을 쏟아내며 칸 영화제 가장 강력한 경쟁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랑스 칸 = 김성현 기자]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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