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만나다]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아이유, 정답처럼 완벽하게 연기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 ‘브로커’가 전 세계 최초 공개된 가운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아이유를 캐스팅한 뒷이야기와 함께 그에 대한 칭찬의 메시지를 전했다.

27일 오후 7시(이하 현지 시각)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영화 ‘브로커’의 상영이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이지은), 이주영이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그간 유사 가족 혹은 대안 가족을 소재로 삼았던 감독은 ‘브로커’를 통해 다시 한 번 가족과 생명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날 영화는 상영 직후 12분간의 기립박수를 끌어내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첫 상업 영화 데뷔작으로 칸에 입성한 아이유의 자연스러운 연기 역시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볼거리였다.

'브로커'의 배우 이지은(아이유) ⓒCJ ENM

앞서 지난 25일 오후 영화 상영에 앞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는 자리를 갖고, 아이유를 캐스팅하게 된 계기와 과정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고레에다 감독은 “코로나 상황에서 집에서 오래 지내며 ‘나의 아저씨’에 푹 빠졌고, 아이유를 캐스팅하게 됐다”라며 “아이유의 가장 큰 매력은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어의 뜻을 모르면서 연출하고 있었지만. 목소리에서 스며 나오는 느낌과 표현력만으로 감정이 전달된다고 느꼈다”라고 아이유의 매력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이유는 배우로서 굉장히 감이 좋다. 뉘앙스를 캐치하는 것도 빠르고, 연출 디렉션 후에 나오는 연기를 보면 정답처럼 완벽하게 연기하는 배우”라며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고레에다 감독은 극 중 아이유가 자장가를 부르는 장면에 대한 뒷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그는 “아이유가 캐스팅된 다음에 추가했던 장면이다. 제가 아이유의 노래를 듣고 싶어서 자장가 부르는 장면을 넣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한편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브로커’는 오는 28일 영화제 폐막식에서 수상 여부가 판가름 난다. 영화의 한국 개봉은 오는 6월 8일이다.

[프랑스 칸 = 김성현 기자]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