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 만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박찬욱과 경쟁? 서로 기뻐하고 격려하는 사이”

[칸에서 만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박찬욱과 경쟁? 서로 기뻐하고 격려하는 사이”

2022.05.27.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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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에서 만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박찬욱과 경쟁? 서로 기뻐하고 격려하는 사이”_이미지
  •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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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 ‘브로커’가 전 세계 최초 공개되며 12분간의 기립박수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고레에다 감독이 경쟁 부문에 함께 초청받은 박찬욱 감독을 언급하며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감정을 전했다.

27일 오후 7시(이하 현지 시각)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영화 ‘브로커’의 상영이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이지은), 이주영이 함께 자리를 빛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이날 영화는 상영 직후 12분간의 기립박수를 끌어내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앞서 지난 25일 오후, 영화 상영에 앞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는 자리를 갖고, 작품을 비롯해 영화계 전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고레에다 감독은 ‘헤어질 결심’을 통해 경쟁 부문에 함께 하게 된 박찬욱 감독과 경쟁하게 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쟁을 벌이는 게 기자들 입장에서는 흥미롭겠지만 창작자들은 그런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라고 답하며 거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특히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유럽 영화제에 아시아 영화가 초청되는 것이 굉장히 제한되는 일이기 때문에,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된다면 서로 기뻐하고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분위기다. 어제(24일)도 함께 레드카펫을 밟으며 박찬욱 감독과 친구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며 박찬욱 감독에 대한 응원과 애정도 아끼지 않았다.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2018년 어느 가족(제71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은 상영 스케줄이 앞쪽에 있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스치는 사람마다 분명히 상 받을 거라는 표정으로 말을 걸어 주셨다. 수상 결과와 관객의 반응은 일치하지 않는 것을 경험상 알고 있어서, 당시에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지냈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에는 상영 스케줄이 뒤쪽에 잡혀 관객들의 반응도 보지 못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칸에 여덟 번째 초청 받았지만 크게 감회가 새롭기보다는 언제 오더라도 긴장되는 곳이라고 느껴지며 익숙해지지 않는다. 바짝 긴장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관객의 반응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브로커’는 오는 28일 영화제 폐막식에서 수상 여부가 판가름 난다. 영화의 한국 개봉은 오는 6월 8일이다.

[프랑스 칸 = 김성현 기자]

YTN 김성현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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