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티엔 스타뉴스] 송강호도 놀란 아이유의 살벌한 연기? '브로커' 언론배급시사회

[와이티엔 스타뉴스] 송강호도 놀란 아이유의 살벌한 연기? '브로커' 언론배급시사회

2022.05.31. 오후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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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 '브로커'가 국내 극장에 상륙한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송강호 씨, 강동원 씨, 이지은 씨, 이주영 씨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힘 있는 스토리텔링과 섬세한 연출로 전 세계를 사로잡아 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송강호씨와 강동원 씨를 비롯해 배두나 씨, 이지은 씨, 이주영 씨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충무로 대표 배우들의 새로운 호흡으로 기대를 더한다.

특히, '브로커'는 칸 국제영화제 수상과 더불어 전 세계 171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송강호 씨는 이번 '브로커'를 통해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그간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1) 등을 통해 칸을 찾았다. 그 중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작품은 '밀양'과 '박쥐', '기생충', '브로커'까지 총 4편이다.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전한 뒤 "어제 돌아왔다.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다. 저희 영화는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오늘 배우분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기쁘기도 하고 자랑스럽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송강호 씨는 "3년만에 '기생충' 이후 처음으로 극장에서 인사드리게 돼 기쁘다. 관객분들도 영화인들도 빨리 이런 날이 오길 기다렸는데 드디어 극장에서 그동안 준비해온 작품을 소개하고 얘기할 수 있는 이런 날이 와 기쁘고, 대단히 반갑다"고 인사했다.

강동원 씨는 "팬데믹 상황에서 영화가 나왔지만 극장에서 뵈진 못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인사하게 돼 반갑다"고 전했고, 이지은 씨는 "상업영화 첫 데뷔작이다. 이렇게 멋진 선배님들, 배우님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어제 칸에서 입국한 순간부터 너무 많은 분들이 환대해주셔서 얼떨떨하고 설렌다"고 인사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에서 영화를 촬영하며 언어상의 어려움이 없었냐는 질문에 "제가 한국어를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배우분들도 많이 불안감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저도 그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소통을 많이 하려 했다"고 말했다.

"촬영이 시작될 땐 손편지를 주려 했고, 현장에서도 밀도 있게 소통했다. 의견도 많이 나눴다"고 밝힌 감독은 "현장에 들어가고 나서는 송강호 님께서 그날의 편집본을 꼼꼼히 보시고 뉘앙스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다. 거기에 신뢰하고 의지를 많이 했다. 크랭크인부터 크랭크업까지 쭉 도움을 받았다. 그런 도움을 받고 진행했기 때문에 불안감을 극복하고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비 오는 날 촬영을 한 것에 대해 "저는 즐거운 기억만 남을 정도로 정말 순조롭게 촬영했다. 이번 영화는 CG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아서 제작부나 촬영 스탭들은 준비하느라 고생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촬영하는데 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면 KTX를 강릉에서 서울까지, 대화하는 신을 찍을 때 터널 타이밍을 맞추는 게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다"라며 "미묘한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저 보다는 배우 분들과 스탑워치를 갖고 있었던 스태프 분들이 좀 고생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에서 영화를 작업한 소감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국과 일본을 나눠 생각하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함께 작업하고픈 배우들이 한국에 많았고, 함께 협업하는데 긴 시간이 걸렸지만 이 영화가 실현한 것에 가치가 많은 것 같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생명이라는 문제는 한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주제라고 생각한다. 가치 없는 생명이 어디 있겠나 싶은데, 지금 이렇게 효율을 중시하는 시대인만큼 이런 건 문화의 차이를 넘어 모든 나라에 보편적으로 전달되는 주제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재를 통해 알게된 건 일본과 한국 뿐이지만, 엄격한 비판의 화살이 줄곧 어머니에게 향해 있다는 거다. 이 상황을 둘러싸고 본질적인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고 싶었고, 이번 영화를 통해 좀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의 소재인 '베이비 박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아이를 둘러싼 여러 사회적인 상황이나 현재 상황에 대해 광범위하게 취재했다. 그 취재 과정들이 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의 이야기, 구조에 대해 감독 입장에서 직접 설명하는 게 어떨까 싶기도 한데, 처음에 생각했던 것은 소영이가 아이를 베이비박스 앞에 두고 가고, 수진이 부정적인 생각으로 아이를 안으며 한마디 하기도 하는데, 수진이 하는 그 부정적인 생각이 영화가 전개되는 두시간 동안 어떻게 변해가는가가 이 영화의 핵심이 될 거라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세 가지의 박스를 생각했다. 첫 번째 박스는 작은 박스다. 아기가 들어가는 박스, 그 다음엔 아이를 팔려고 하는 브로커가 타고 있는 차량과 브로커를 쫓는 형사가 타고 있는 차량도 박스라 생각했다"라며 "세 번째는 선악의 경계선이 허물어진, 주인공의 관계 변화를 다룬 사회를 커다란 하나의 박스라 생각했다. 처음에는 작았던 박스가 점차 커지고, 그렇게 커진 상자 속에서 아이가 축복을 받게 되는. 이 세가지 박스의 변화를 다뤄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영화의 출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찍고 있을 때 다양한 취재 과정에서 일본의 입양 제도나 양부모 제도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일본 구마모토현에 황새 우편함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취재를 하다 보니 한국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게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통계적으로 일본보다 열배 가까이 이 베이비박스에 맡겨진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 주제와 함께 떠오른 신이 있었는데, 송강호 씨가 베이비박스의 아이를 안고 굉장히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모습이 떠올랐다. 선악이 혼재된 존재로서의 송강호 씨가 영화의 출발점이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쉽게도 오늘 배두나 배우님이 참석을 못했다. 배두나 님을 포함해 훌륭한 배우들에 둘러싸여 정말 행복했던 순간들의 연속이었다"라며 "연기의 앙상블을 여러분께서도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소망을 드러냈다.

한편, '브로커'는 오는 6월 8일 개봉한다.

YTN 이새 PD (ssmkj@ytnplus.co.kr)
YTN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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